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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공사가 중단된 서울 여의도 '파크원(사진)' 사업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삼성물산이 파크원 시공에서 손을 떼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다른 시공사가 참여해 금융권에서 요구하는 조건인 책임준공을 맡고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조달을 성사시키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이 완료된다면 오는 3·4분기께는 파크원 착공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파크원 사업시행자인 Y22디벨롭먼트는 19일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그동안 미지급된 시공비와 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Y22디벨롭먼트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책임준공을 원하는데 삼성물산은 단순시공으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PF를 받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PF 자금을 통해 그동안 받지 못했던 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삼성이 손을 떼기로 한 만큼 파크원 착공 재개를 위한 일차 관문은 넘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제 다음 단계는 삼성을 대신할 다른 시공사 선정이다. 현재로서는 포스코건설이 유력한 시공사로 거론된다. Y22디벨롭먼트 관계자는 "금융권에서는 책임준공과 함께 포스코 측에서 오피스 건물의 일부를 임차하는 조건을 원하고 있으며 아직 100% 확정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진전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업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이 금융권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받아들여 시공사로 참여하게 되면 다음 과제는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PF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이다. 현재 상황이라면 국민은행이 PF 주관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업비 규모를 감안하면 30여곳 정도의 금융사가 참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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