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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분양권 전매 여부에… 서초 초고가 분양아파트 희비

● '분양가 1위' 신반포자이

전체가구의 10% 벌써 손바뀜… 서울 분양권 거래의 15% 차지

● '분양가 2위' 반포래미안아이파크

미분양 많아 중도금 무이자 혜택… 가격조건 변경 등 사실상 할인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잠원동 인근에 잇달아 공급됐던 초고가 아파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프리미엄이 붙으며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해 가격조건 변경 등 사실상 할인 분양에 나서는 단지도 생겨나는 상황이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3.3㎡ 당 4,290만원에 공급되며 역대 최고 분양가 기록을 세운 잠원동의 '신반포자이'는 100% 계약에 분양권 거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반포 래미안아이파크'는 미분양 물량이 팔리지 않자 중도금 이자 후불제에서 무이자로 조건까지 변경했다.

◇신반포자이 vs 반포래미안아이파크 =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달 신반포자이의 분양권은 67건이 거래됐다. 이미 이 아파트 전체 가구 수(536가구, 임대제외)의 10%가 넘는 물량의 손바뀜이 이뤄진 것이다. 이는 서울 2월 분양권 전체 거래량(437건)에서도 15%가 넘는 수준으로 단지에 쏠린 시장의 관심을 알 수 있다.

인근 S 공인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1,0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있다"며 "7일이 2차 계약금 납부일이고 그 이후로 중도금인데, 중도금의 경우 이자 후불제가 적용돼 입주까지 사실상 추가로 들어갈 자금이 없다 보니 매물 자체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신반포자이 이전 최고 분양가 기록을 가지고 있던 반포동의 '반포래미안아이파크(3.3㎡ 당 4,240만원)'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분양될 당시 평균 1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100% 계약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포 래미안아이파크'는 현재도 미분양 물량이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렇다 보니 최근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유상 옵션을 무상으로 바꾸며 사실상 할인 분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자 후불제에서 무이자로 조건을 바꾼 것이다.

지난해 10월 3.3㎡ 당 4,040만원에 공급됐던 반포동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의 분위기 역시 좋지 못하다. 평균 21대 1의 청약경쟁률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완료하지 못해 아직도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 분양권 전매 여부와 입지가 좌우 = 앞다퉈 분양가 신기록을 세웠던 단지들이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전문가들은 입지를 가장 먼저 꼽는다. 신반포자이가 나머지 두 단지들보다 앞선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반포자이는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7호선 반포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데다 한강변과도 가깝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대 수익 면에서도 신반포자이가 앞서는 모습이다. 수도권 민간택지의 경우 2007년 9월 이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곳은 입주자 모집공고일로부터 6개월 동안 전매가 금지된다. 신반포자이는 지난 2006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덕분에 전매제한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아 분양 이후 웃돈이 붙으면 바로 매매가 가능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현재는 신반포자이가 앞서가고 있지만 나머지 두 단지도 전매제한 기간이 끝나고 나면 가격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워낙 분양가가 높았던 곳들이라 상승폭이 기대만큼 클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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