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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中 기업부채發 경제위기 경고한 인민은행 총재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드디어 중국 기업부채의 심각성을 실토했다. 저우 총재는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발전 고위급 포럼' 연차총회에서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출과 부채, 특히 기업대출과 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며 차입 비율이 높은 경제는 거시경제적 위험에 직면하기 쉽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금융위기는 없다"던 기존 입장은 물론 "부채관리에 자신 있다"던 닷새 전 리커창 총리의 발언까지 뒤집은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진 빚을 보면 이런 경고가 나오는 게 무리는 아니다. 중국 기업부채는 GDP보다 62%나 많은 17조4,420억달러(약 2경276조원)로 우리나라의 12배 이상, 미국보다도 38%나 많다. 증가속도도 놀랄 만큼 빠르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해마다 20%씩 부풀어 오르고 있다. 주요국 양적완화로 풀린 돈이 중국으로 쏟아져 들어온데다 인수합병(M&A)과 설비 확장을 과도하게 진행한 결과다.

문제는 경기둔화로 기업 부채가 악성채무로 바뀌고 있다는 데 있다.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디폴트를 선언한 기업도 올 들어서만 6곳이나 된다. 정부의 한계기업 퇴출 작업이 본격화되는 올 중순부터 부도기업이 속출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그나마 단기에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칫 기업부채발 위험이 은행 시스템 위기로 번지고 다시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하기 힘들다.



그러잖아도 위태위태한 세계 경제다. 해외 투자은행과 경제분석 기관들이 제시한 올해 세계 경제의 평균 성장률 전망치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9%로 떨어졌을 정도다. 세계 2대 경제강국인 중국이 위기에 빠지면 이조차 감당하기 힘들다. 전체 수출의 4분의1을 중국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1%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고가 어쩌면 단순한 우려가 아닐지도 모른다. 뻔히 눈에 보이는 위험을 외면하고 낙관만 하다가 뒤늦게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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