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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의 Golf&Law] <34> 프레지던츠컵을 관전하고

지구촌 골프축제, 성숙한 갤러리 문화 전환점 되길

지난 11일 폐막한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는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다. 미국팀이 압승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인터내셔널팀이 최종일 막판까지 균형을 이루는 등 접전이 펼쳐져 묘미가 더했다. 연습일부터 6일간 10만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했고 전 세계에 30개 이상의 언어로 중계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갤러리 문화가 보다 성숙했다는 평가도 이뤄졌다.

개인적으로는 운 좋게도 대회장을 직접 찾아 운영 전반을 직접 체험해보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많은 갤러리들이 나름대로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면서 경기진행요원의 지시에 잘 따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더스틴 존슨·버바 왓슨·제이슨 데이의 장타와 필 미컬슨의 쇼트게임, 조던 스피스의 퍼팅을 바로 앞에서 지켜본 일은 평생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파4인 14번홀 그린 옆쪽에 마련된 프레지덴셜 스위트(presidential suite)라는 관람석에서는 직접 그린을 노리는 호쾌한 샷과 간혹 볼이 해저드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놀라움과 인간적인(?) 면을 동시에 느껴보기도 했다.

1994년 시작된 프레지던츠컵은 개최국의 대통령 등이 명예의장을 맡는 전통이 있다. 그리고 여성 명예의장은 호주에 이어 우리나라가 역대 두 번째라고 하니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또한 이 대회는 상금도, 초청료도 없고 상업적인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참가를 영광으로 여긴다고 해 다소 의아했으나 세계 최고 랭커들만이 선택받아 참가하는 지극히 명예로운 대회라는 사실에 이 의문은 곧 사라졌다. 참가 자체만으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라는 보증이 되는 셈이다. 다른 일반대회와 달리 국가와 대륙의 승리를 위한 팀플레이가 강조되고 모든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특징이다. 미컬슨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하나가 돼 기부를 통해 우정을 쌓는 대회"라고 간결하게 정의한 바 있다.

돈과 경제적 가치가 최고로 강조되는 프로의 세계에서 상업적 측면을 배제하고 자선과 기부문화를 실천하는 프레지던츠컵의 의미는 더 빛난다. 그리고 다른 요소를 떠나 스포츠 정신만을 더 높이고 기부를 통해 모두의 축제로 만들고자 하는 소망을 느끼게 됐고 지구촌 가족 모두가 이를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나라 골프문화 역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는 일대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승열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 리걸센터대표

KAIST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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