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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사랑이 부른 하이재킹

이집트 여객기 남치범 5시간만에 체포...'전처에 집착' 범행 동기 추정

비상착륙 후 승객 대부분 석방

사상자 없고 폭탄조끼도 가짜

키프로스 대통령 "테러와 무관"

“모두 여자와 관계된 일이다. 테러와는 관계없다.”(니코스 아나스타시아디스 키프로스 대통령)

전처에 대한 한 남성의 잘못된 집착이 한때 전 세계를 항공기 테러 공포로 몰아넣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 오전(현지시간) 승객 74명과 승무원 7명 등 81명을 태우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를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가 공중에서 납치돼 이날 오전7시50분 키프로스의 라르나카공항에 비상착륙했다. 자살폭탄 조끼를 차고 있다는 납치범의 주장에 따라 라르나카공항은 즉각 폐쇄됐다. 여기까지는 전형적인 항공기 납치의 양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납치범은 공항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탑승객 중 여성과 어린이를 먼저 밖으로 내보냈고 이후 남아 있는 남성 승객들도 거의 다 탈출시키고 승무원 4명 등 인질 7명만 남게 했다. 요구사항으로 전처에게 편지를 전달해달라고 하는 등 처음부터 어설픈 모습을 보였던 납치범은 결국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이집트 경찰에 체포됐고 세계를 놀라게 한 납치 사건은 해프닝으로 종료됐다. 사상자는 없었고 자살폭탄 조끼로 가짜로 확인됐다.

키프로스 정부와 이집트 대통령 대변인에 따르면 납치범의 신원은 이집트 국적의 세이프 엘딘 무스타파로 알려졌다. 앞서 일부 외신들은 알렉산드리아대 수의학과 교수인 이브라힘 압델 타와브 사마하가 납치범이라고 보도했지만 사마하는 비행기에 잡혀 있던 승객으로 판명 났다. 아직 정확한 납치 동기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무스타파가 범행을 저지른 것은 전처와 관련된 여자 문제 등 개인적인 동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키프로스 정부 관계자는 “사랑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으며 영국 일간 가디언의 현지 기자도 “납치 배후에는 테러가 아니라 상사병이 난 로미오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이집트항공 여객기 납치범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29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라르나카공항에 비상착륙한 비행기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이집트 국적의 납치범은 이날 오전 항공기를 공중에서 납치한 후 승객을 인질로 잡고 라르나카 공항에서 경찰과 대치했지만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결국 체포됐다. /라르나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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