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72포인트(0.56%) 상승한 1만7,633.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7.96포인트(0.88%) 오른 2,055.01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79.83포인트(1.67%) 높은 4,846.6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옐런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뉴욕 이코노믹클럽 초청 연설에서 “경제 전망에 드리운 위험들을 고려하면 통화정책을 조정하는데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중국 경제 둔화와 유가 급락에 따른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옐런 의장은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이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때보다 덜 호의적”며 “해외시장의 위협은 무시하기 힘든 수준으로 올 들어 미국 경제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고용, 소비, 주택 시장은 호조세인 반면 제조업과 수출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은 최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매파적인 입장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시장은 연준이 올 6월에나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미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이날 컨퍼런스보드는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94에서 96.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94.2를 웃도는 것이다. 올 1월 미국의 주택가격도 재고 부족 등으로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5.4% 올랐다.
국제 유가는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도 이란의 산유량 동결 불참 전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1달러(2.8%) 내린 38.28달러에 마쳐 지난 3월15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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