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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도 모르는 뇌의 창조적 비밀

[신간]지능이란 무엇인가? (하워드 가드너 지음, 사회평론 펴냄)





지금까지 기계는 아무리 대단하다 하더라도 학습을 하거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주체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대용량의 정보를 담고 있거나 계산을 빠르게 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은 기계에 대한 편견을 깼다. 알파고는 이세돌과의 대결을 통해 입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이 가르쳐주지 않은 것까지 주체적으로 학습해 나아가는 인공지능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인간이 만든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고 생각할 수 있다면 인간만이 가진 고유성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던졌다. 책 ‘지능이란 무엇인가?’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의 단초를 제시한다. 1981년 출간된 이 책은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교수이자 인간의 창조적 능력의 발달과정을 분석하는 프로젝트 제로 연구소의 책임자로 있던 하워드 가드너가 저자다.

저자는 당시까지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단일하고 획일적인 지능의 개념에 반대하고 인간은 다양한 능력과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다중지능 이론’을 주장했다. 가드너에 따르면 인간의 지능을 획일적인 측정수단인 IQ로는 판단할 수 없으며 지능이란 하나의 혹은 여러 문화적인 환경 안에서 가치 있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무엇인가를 생산해내는 능력이다. 따라서 책은 역사적인 흐름과 현대 과학의 근거를 바탕으로 인간 지능을 정의하고 인간의 지능이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를 분석해 나아 갔다. 특히 가드너는 인류학과 생물학적 증거에 근거해 자신만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지능의 8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지능의 첫 번째 기준은 뇌 손상으로 특정 능력이 개별적으로 파괴되거나 손상되는 현상, 즉 뇌 손상에 의한 잠재적 격리 현상이다. 이는 곧 그 능력이 다른 능력과는 독립적으로 작용한다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지능을 정의하는 하나의 기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또 가드너는 특정한 능력에서 뛰어나지만 다른 영역에서는 평범하거나 그 이하의 능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 아동 등 특정한 지능만 나타나거나 특정한 지능만 나타나지 않는 현상 등을 예로 들며 주장을 흥미롭게 펼쳐 나아간다. 또 책의 상당 부분은 언어지능, 음악지능, 논리수학 지능, 신체운동 지능, 대인관계 지능, 자기성찰 지능이라는 7가지 능력에 대한 문화적, 생물학적 분석이 차지한다. 생물학, 인류학, 심리학 등을 넘나들며 인간의 이 7가지 지능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은 상당히 흥미롭다. 2만2,000원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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