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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서 담아낸 가구 디자인

르 코르뷔지에·피에르 잔느레

'찬디가르 1951~66'展 막올라

토속재료·전통 공예기술 결합

책상·침대 등 실용적 미학 구현

피에르 잔느레의 ‘통나무 커피테이블’과 ‘캥거루 의자’ /사진공=국제갤러리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인도는 국가의 새로운 출발을 목표로 기존의 도시를 개발하기로 한다. 인도 북서부 펀자브 주의 찬디가르 시는 우리나라의 세종시처럼 행정중심도시로 기획됐고 인도정부는 ‘찬디가르 프로젝트’를 근대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1887~1965)와 피에르 잔느레(1896~1967)에게 의뢰한다. 1951년부터 프로젝트에 착수한 이들은 인도의 특수한 기후조건을 고려한 동시에 현지인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거시적 도시계획을 세웠고 주요 행정건물을 설계했다. 특히 잔느레는 찬디가르 건축사무소의 책임자로 15년이나 인도에 머무르며 공립학교와 문화시설, 다세대 주택단지를 건축했고, 인도의 전통공예와 재료를 접목한 가구 디자인을 제작했다.

스위스계 프랑스인 건축가 겸 디자이너인 피에르 잔느레의 ‘실용적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대규모 디자인전시 ‘르 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인도 찬디가르 1951~66’전이 삼청로 국제갤러리 2관에서 26일 개막했다.

잔느레의 가구 디자인은 X,U,V 자 모양으로 단순하지만 인도 현지의 토속적 재료와 전통 공예기술을 결합해 독특한 정서를 담아 낸다. ‘통나무’ 커피테이블은 절단한 나무의 결과 모양이 고스란히 살아있고,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캥거루 의자’는 안락하면서도 통기성이 좋다. 물론 세련된 디자인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진보적 건축 철학을 추구했던 잔느레는 당시 특정 계층 만이 향유하던 디자인의 저변을 확대해 도시 빈민지역 개발에 참여했고, 그가 디자인한 가구는 현지에서 충당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재료를 활용했기에 대량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 덕에 카스트제도의 잔재가 남아있는 인도 사회에서 계급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아름다운 가구를 사용할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당시 프로젝트를 위해 디자인 된 도서관책상, 간이침대, 서랍장, 소파 등이 다채롭게 그러나 고급스럽게 놓였다. 잘 디자인 된 가구로 생활은 물론 사회의식과 계층까지도 극복하고자 애쓴 거장의 노력도 엿볼 수 있다.



잔느레는 리더십 강한 사촌 르 코르뷔지에와 달리 소심했지만 상상력이 풍부했다. 둘은 50여년간 협업했고, 이 찬디가르 프로젝트를 끝으로 연이어 세상을 떠났다. 이번 전시는 5월29일까지.(02)735-8449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피에르 잔느레의 ‘도서관책상’ /사진제공=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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