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독립운동가 송헌주(1880∼1965) 선생의 후손들이 국가보훈처로부터 받은 독립유공자 보상금 1,800만여원을 전액 기부했다.
송헌주 선생의 외손자인 김동국(82) 전 CSC 그룹 회장과 증외손자인 마크 김(54) LA카운티 지법 판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에 독립유공자 보상금 1만5,600달러를 기부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기증식에서 “외할아버지는 평생 나라를 위해 힘쓴 분이었다”고 회고하면서 “이번 보상금은 우리 후손이 가져야 할 이유가 없으며 후세를 위해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영신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이사장은 “독립유공자 후손이 보상금 전액을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송헌주 선생은 지난 1890년대 후반 관립 영어학교를 졸업하고 1903년께 하와이로 이주해 미국 유학 중 1907년 6월 헤이그 특사 통역을 맡아 5개월간 각국 지도자들에게 한국의 독립을 호소했다.
이후 북미 대한인국민회를 재건하고 1939년 대한인국민회 중앙집행위원장으로 취임해 미주 한인 사회의 부흥과 항일운동, 임시정부의 재정 후원을 위해 힘썼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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