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위상이 주전 마무리급으로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11-6으로 승리를 거뒀다.
오승환은 이날 등판하지는 않았지만 마무리 투수로 등판 준비를 하는 등 팀의 간판 소방수 트레버 로젠탈을 대신할 유력한 후보임을 확실하게 보였다.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부진한 트레버 로젠탈 대신 집단 마무리 체제로 운영할 계획을 알렸다. 오승환, 조나단 브록스턴, 케빈 시그리스트 등 3명의 셋업맨이 돌아가면서 마무리 역할을 맡는다.
이날 경기 세이브 상황이 찾아오자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을 준비. 세인트루이스가 9-6으로 앞서던 8회, 불펜에서 오승환이 몸을 풀었다. 오승환에게 가장 먼저 기회가 찾아왔다. 시그리스트(1⅓이닝)는 6회, 브록스턴(1이닝)은 8회 마운드에 올라 셋업맨의 역할을 수행해냈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통산 357세이브를 기록했고 올해 메이저리그 37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맹활약 하고있다. 피안타율도 0.161로 낮고 탈삼진도 51개. 오승환이 로젠탈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팀이 9회초 2점을 보태면서 세이브 상황이 아니게 돼 오승환은 등판하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오승환이 아닌 맷 보우먼을 마운드에 보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닌 만큼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9회말 1사 후 보우먼이 넬슨 크루즈에게 볼넷을 내주자 오승환은 불펜에서 다시 대기했다. 세이브 상황이 된다면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를 분위기. 그러나 결국 보우먼이 후속타자를 잘 막으면서 오승환은 등판하지 못했다.
오승환으로서는 첫 세이브 기회를 놓쳐서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이날 경기 막바지 세인트루이스가 마무리 투수급 대우를 보여준 만큼 오승환에게 조만간 세이브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여 진다.
[출처=MLB 사무국]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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