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총선서 '녹색혁명' 이끈 安…149일 만에 전격 사퇴

안일한 초동대처·엉성한 진상조사에 여론 급속 악화

安, 최고위원 만류 불구 2시간30분 만에 사퇴의사 관철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방침을 밝힌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9일 ‘리베이트 파문’에 책임을 지고 천정배 공동대표와 함께 전격 사퇴한 것은 지난 2월 창당과 동시에 대표로 선출된 이후 149일 만이다.

신당을 만든 안철수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야권통합 제안을 거부할 때만 해도 그의 정치적 행보를 아슬아슬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다. 정치 혁신에 대한 그의 결기는 높이 평가해도 견고한 양당 체제 안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탓이다.

하지만 4·13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결과적으로 안철수 대표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에 따른 반사이익을 감안하더라도 20년 만에 정치지형을 3당 체제로 바꾼 ‘녹색혁명’은 한국 정치사를 통틀어 쉽게 볼 수 없었던 일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총선 직후에도 국민의당은 원 구성 협상 등에서 ‘캐스팅보터’로서의 영향력을 과시하며 안철수 대표에게도 덩달아 창창한 앞날이 놓인 듯 보였다.

안철수 대표의 ‘태평성대’는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박선숙·김수민 의원과 왕주현 사무부총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특히 사건 초기 당 지도부가 보인 안일한 대처와 진상조사단의 하나마나 한 ‘조사결과 발표’는 국민 여론을 걷잡을 수 없이 악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핵심 연루자들을 향한 공개적인 사퇴 종용이나 출당 결정 등의 파격적인 조치가 수반되지 않으면서 안철수 대표의 네 차례 사과도 별 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안철수 대표가 이날 두 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시간30분 만에 사퇴 의사를 관철한 것은 벼랑 끝에 내몰린 당을 추스를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진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객원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도부 사퇴가 일단 여론을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로서는 새로운 정치세력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해야 정치 인생의 최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