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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신임 英 총리, 균형잡힌 내각 인선 발표

잔류와 탈퇴파 모두 아우르는 내각

존슨 전 런던시장 외무장관에

13일(현지시간) 신임 총리 테리사 메이와 그의 남편 필립 존이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메이 부부는 관저에 오기 직전 엘리자베스 여왕을 알현하고 새 내각을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런던=AF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총리가 1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잔류파와 탈퇴파를 두루 기용한 통합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이 신임 총리는 재무, 외무, 내무, 국방 등 내각 주요 장관과 신설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부 수장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인사는 EU 탈퇴 운동에 앞장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유력한 차기 총기 후보로 거론됐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을 외무장관에 기용한 것이다. 존슨이 대중적 인기는 높았지만 내각에서 주요직을 맡았던 경험이 전무 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커다란 승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메이 신임 총리는 당과 국가를 통합하려는 노력하에 존슨 전 시장을 외무장관이라는 요직에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경제를 책임질 재무장관에는 현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이 임명됐다. 해먼드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메이와 같이 EU 잔류를 지지했고 당 대표 경선에서는 메이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해먼드는 오랫동안 재무장관직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 방송은 개각을 앞두고 해먼드 장관이 재무장관으로 옮길 것이라는 데 당내 공감대가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내각 사상 최장기간 내무장관을 역임했던 메이의 후임으로는 EU 잔류 운동을 적극 펼친 앰버 루드 에너지장관이 임명됐다. 여성 의원인 루드 장관을 핵심 장관에 앉힘으로써 여성에 대한 배려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EU 탈퇴 협상을 이끌 브렉시트부 수장으로 탈퇴파 중진 의원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의원을 기용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그는 2005년 당 대표 경선에서 나선 바 있는 중진으로 EU 탈퇴 협상에 앞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를 최근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재무, 외무, 내무장관 등 주요 장관직에다 메이 내각의 최대 과제인 브렉시트 협상 책임자까지 포함하면 잔류파와 탈퇴파가 2명씩 배치됐다. 또 EU 잔류 진영의 대표 정치인이었던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을 새 내각에 유임시키지 않은 것도 균형을 더한 인사로 평가받는다. 국민투표 운동 기간 오즈번 재무장관은 EU 탈퇴 진영으로부터 ‘공포 프로젝트’를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탈퇴 진영에서 반 오즈번 정서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유임됐다. 영국 언론들은 앞으로 이틀간 진행될 후속 인사에서 여성 의원들이 상당수 내각에 발을 들여놓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오는 19일 메이 총리가 주재하는 첫 내각 회의가 열린다.

한편 이날 취임한 메이 총리는 “국민투표 이후 우리는 거대한 국가적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며 “우리는 그레이트 브리튼(Great Britain)이기 때문에 능력을 발휘해 넘어설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발표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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