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이 지난 18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윤상현 의원은 김성회 전 의원이 경기 화성갑에 출마를 준비하자 직접 전화를 걸어 “빠져야 한다. 형.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알잖아. 형 거긴 아니라니까“라며 지역구 변경을 요구했다.
김성회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했던 경기 화성갑은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로, 서청원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는 것을 막기위해 전화를 건 것.
윤상현은 이어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만들지.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 사람이다’ 서청원 최경환 현기환 의원 막 완전 핵심들 아냐”라며 일명 ‘친박 브랜드’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해주겠다고 언급했다.
김성회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윤상현 의원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중심으로 불리는 최경화 의원 역시 전화를 걸어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잖아“라며 “감이 그렇게 떨어지면 어떻게 정치를 하나. 하여간 빨리 푸세요. 그렇게 하면 우리가 도와드릴게”라고 김성회 전 의원을 회유했다.
윤상현과 최경환을 비롯한 친박계의 공천개입 논란이 현실로 드러나자 국민들은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윤상현 의원의 ‘말’로 인한 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공천을 앞둔 지난 3월에는 김무성 전 대표를 제거하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일명 ‘살생부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에도 공천 개입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윤상현 의원은 “술을 많이 마셔서 누구와 통화한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한 과거에도 국회 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팔을 잡거나 사석에서 누나라고 부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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