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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10% 기획파업…민중 총궐기 엄포…일그러진 밥그릇 전쟁

[거세지는 '夏鬪' 태풍]

금속노조 경남본부 조합원들이 20일 오후 통영시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조선 산업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통영=연합뉴스






현대자동차·삼성중공업을 비롯한 민주노총 사업장들이 20일 총파업에 나섰다.

임금단체협상 파업이라고는 하지만 민주노총의 지침에 따라 날짜를 정하고 성과연봉제, 조선 구조조정, 최저임금,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5년 실형 선고 등에 반발하는 기획파업이다. 특히 22일 금속노조 파업에는 기아자동차가 임단협과 무관하게 참여할 것으로 보여 불법 정치파업이 우리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현대車·조선업 등 31개 사업장 4만6,400명 총파업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 31개 사업장에서 4만6,400명이 총파업에 참여했다. 완성차 중에서는 현대차만 4시간 부분파업으로, 조선 9사 중에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이 4시간 부분파업으로 참여했다. 이번 파업 참가자 가운데 3만3,000명이 현대차이고 이를 제외하면 1만3,000명이 다른 사업장에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열린 1차 총파업 집회의 경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 8,000명(주최 측 추산 1만1,000명) 등 2만8,000명이 참가했다. 노동계 추산으로는 5만여명에 이른다.

민주노총은 성과연봉제 등 노동정책 폐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임단협 투쟁 승리 등을 주장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시 오는 9월 2차 총파업과 11월12일 20만 민중 총궐기로 이어갈 것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가을까지 투쟁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9월 총파업을 결의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전국공무원노조도 성과연봉제 도입 중단을 외치며 9월 전면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내일은 금속노조…금융노조·전공노 등도 9월파업 예고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의 동시 파업도 이틀째 이어졌다. 현대차는 오전조가 11시30분부터 4시간 시한부 파업을 진행한 대신 오후조는 정상 근무했다. 이에 따라 전날 오전·오후조 각각 2시간 파업과 같은 1,700여대(390억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단 현대차 노사는 21일 임금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여름휴가 전 타결을 시도하고자 파업 중에도 집중 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조합원이 오후1시부터 4시간 파업을 벌였다. 전날 설계지원 부문 200여명이 3시간 파업한 것에 비해 파업 강도가 올라갔다. 특히 22일 금속노조 파업은 목적 및 절차상 정당한 파업으로 볼 수 없는 기아차까지 가담해 규모가 더 크고 사업장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61개소 사업장, 8만2,200여명 참여가 예상된다”면서 “기아차는 유일하게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취소해야 할 것이며 불법파업에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상위 10%에 해당하는 대기업·공공기관의 정치파업에 대해 ‘기득권 노조의 집단이기주의’라는 국민적인

“경기 어려운데…기득권 노조 이기주의” 국민적 비난도

비난이 거세다. 파산 위기에서 구조조정에 반대만 하는 조선사 노조나 연봉 1억원을 받으면서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내놓으라는 현대차 노조 등의 모습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 청년실업률(10.3%)과 수출 부진 등의 저성장 고착화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로 불확실성마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모임인 현대기아차협력사협의회는 “협력업체는 가뜩이나 낮은 급여가 더 줄어 경제적 타격과 심리적 고통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기업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파업 중단과 교섭 재개를 호소했다.

/세종=황정원·안현덕기자 울산=장지승기자 거제=황상욱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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