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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 대선]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미국 대선<7>

▲‘스윙 스테이트’에서 결판난다



스윙 스테이트는 우리 말로 쉽게 풀면 ‘경합주’를 의미합니다. 공화당, 민주당 한쪽에 기울지 않고 양쪽을 흔들리듯 움직인다는 뜻인데요. 스윙 스테이트가 생기는 이유는 미국 대선제도의 특징 때문입니다.

미국 대선은 간선제로 치러집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의 표를 모두 단순 집계해서 승패를 가르는 직선제이지만, 미국은 투표권자들이 주를 대표하는 선거인단을 뽑고 이 선거인단이 최종적으로 대통령을 선출합니다. 선거인단의 수는 크게 보면 인구 비례로 배분되기 때문에 주마다 차이가 큽니다.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에는 55석이 달려 있지만 몬타나, 와이오밍, 노스다코타는 3명에 불과하죠. 미국 대선은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어서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배정된 전체 선거인단을 차지합니다.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있는 주에 선거운동이 몰리는 시스템이지만 최근에는 꼭 그렇게 선거가 치러지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마다 정치적 성향이 뚜렷해지면서 몇몇 주에서는 변함없이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블루스테이트’는 민주당 후보를 텍사스, 와이오밍 같은 ‘레드스테이트’는 공화당 후보를 찍는 것이지요. (민주당과 공화당은 정당을 대표하는 색으로 각각 파란색과 빨간색을 사용합니다) 자연스레 이 주들은 전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대선 주자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아무리 열심히 선거 운동을 해도 승자는 정해져 있으니까요.

스윙 스테이트는 블루 스테이트, 레드 스테이트도 아닌 선거마다 정당 지지성향이 바뀌는 주를 말합니다. 대선의 승패는 스윙 스테이트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미 자신에게 투표할 것이 뻔한 주의 선거인단을 확보해놓고 경합주의 지지를 끌어내는 싸움이 된 것이지요.



당선을 위해 스윙 스테이트의 지지가 중요해지면서 공약에도 해당 주의 요구가 반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국가가 옥수수를 구매해 바이오연료를 만들게 한 옥수수법입니다. 오하이오·아이오와·미시간 등은 스윙 스테이트이기도 하지만 옥수수 산지이기도 해서 이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무리한 입법을 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미국 대선에서는 스윙 스테이트 중 가장 중요한 곳으로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세 주를 꼽습니다. 1960년 이후로 세 곳 경합주 중 두 곳에서 이기지 못한 후보는 대통령이 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에서 승리하며 재선을 확정했으며,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러스트벨트(쇠락한 중북부 공업지대)’를 대표하는 지역이어서 중요도가 더욱 커졌습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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