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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보는 추석 이후 시장] "변수 많지만 강보합 예상…서울-지방 양극화 심해질 것"

공급 축소로 일부선 벌써 과열

전매제한 등 후속대책 가능성

비인기지역 투자는 신중해야

전문가들이 보는 추석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




정부가 지난달 ‘8·25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한 이후 서울과 부산 등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입주물량 증가, 총체적상환능력(DSR) 심사제도를 비롯한 정부 대책 등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집값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시장 전망에 대해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현재의 분위기가 지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극화는 더욱 심화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택시장 변수…후속대책·입주물량·금리인상=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주택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를 8·25 대책 이후의 후속조치 등 정부 대책과 수도권 입주물량 증가, 그리고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공급을 줄여 가계 부채의 규모를 감소시키겠다는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시장은 공급 축소에 따른 집값 상승과 신규 주택 부족을 우려한 수요자들이 주택 시장에 몰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과열 양상마저 보이는 만큼 후속조치와 함께 추가 대책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상영 명지대 교수는 “정부 대책이 대출 억제가 아니라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어 가계부채 대책이 여기서 끝날 거 같지는 않다”며 “투기 단속과 전매 제한 등 다른 것이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당장 10월부터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수도권 입주물량도 향후 주택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단순하게 입주물량 증가는 전셋집 공급 증가로 이어져 전셋값 안정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지만 재고주택 시장에 대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입주가 현실화되면 신규주택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주택을 처분하려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게 된다. 재고 주택 공급 증가는 기존 주택의 가격 약세로 이어지고 결국 입주에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만 따지면 공급이 부족한 것은 맞지만 경기도까지 포함한다면 절대적인 부족 상황은 아니다”며 “이미 빌라 등 비아파트는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미분양도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연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된다면 국내 금리도 영향을 받는 만큼 주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에서 중도금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금리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장기적으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변수 현실화에도 시장은 강보합 예상=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의 변수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변수들이 현실화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현재의 분위기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지방, 같은 지역 내에서도 집값 향방이 달리 나타나는 양극화는 더욱 심화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 나타나는 집값 강세 현상이 서울과 일부 수도권, 부산 등 일부 인기 지역에만 나타나고 있는 만큼 대출 규제 등을 통해 돈줄을 죈다고 하더라도 인기 지역에는 오히려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대출이 가능한 수요자들의 경우 올해 안에 내 집 마련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생각보다 서울은 계속 불이 붙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상 전에 낮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살 수 있는 기회는 올해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 시장도 추석 이전의 분위기가 지속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8.25 대책에서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물량을 줄이겠다고 한 만큼 이후 택지지구 분양 물량에 대한 희소성이 커져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지난 7월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 건수와 한도 제한으로 미분양 물량이 6만3,127가구로 증가한 만큼 비인기지역에 대한 투자는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8·25대책이 무주택자의 불안심리를 건들였고 유주택자의 기대심리도 자극해 연말까지는 강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여전히 주택 시장의 기초가 여전히 취약한 만큼 조금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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