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고려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윤만환 성북구의원(국민의당)은 지난달 28일 서울시와 고려대가 함께 청년창업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 ‘안암 캠퍼스타운’ 주민 설명회에 참석해 문제의 발언을 했다. 윤 의원은 “고려대가 성북구에 해준 것이 없다”, “(주민들이) 최루탄 가스를 마시게 하고 피해만 줬지, 사학으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못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학생들의 민주화 운동 참여가 주민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줬다는 것이다.
또 윤 의원은 ‘안암 캠퍼스타운’ 사업과 관련 없는 고려대 기숙사 이야기를 하며 “고려대가 외국인 기숙사를 짓겠다고 해서 심의를 해줬는데 외국인이 아니라 전부 내국인이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김세용 고려대 교수가 해당 사업과 기숙사는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윤 의원은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고려대 총학생회는 “고려대 4·18 학생시위 등 민주화를 위한 선배들의 투쟁을 그런 식으로 폄훼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최루탄을 마신 것이 피해라면 당시 최루탄을 쏜 정권의 문제인데 이를 고려대의 문제로 보는 것도 이상한 시각”이라고 반박했다.
외국인 기숙사 의혹에 관해서는 학교 측에서 나서서 해명했다. 고려대는 “외국인 기숙사인 ‘CJ인터내셔널하우스’에는 외국인만 입주해 있고 한국인 사생은 전혀 없다”며 “다만 다른 외국인 기숙사인 ‘안암글로벌하우스’는 전체의 1/3 가량이 대학원생의 몫으로 지정돼 있는데, 외국인 대학원생들을 우선 선발하고 미달한 경우 한국인 대학원생도 일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