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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우상화' 작업 나설듯…동상 건립 시기 주목

조선중앙통신, 내년 8월 김씨 삼부자 찬양 행사 개최 밝혀

北 김정은 생일, 김일성·김정일과 함께 '성대히 경축' 강조

우상화 완결판 '동상 건립'…김정은 동상 등장 시기 주목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13일 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농장을 시찰한 모습이다./연합뉴스




북한이 내년부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올리려는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내년 8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삼부자 찬양을 위한 대규모 국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북한의 우상화 작업 완결판이 동상 건립이라는 점으로 볼 때 김정은의 동상 건립 시기가 언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세계 진보적 인민들의 국제적 회합인 2017년 백두산위인칭송대회를 김일성 주석 각하의 조국해방 업적과 김정일 각하의 선군령도(영도) 업적이 깃들어 있는 다음해(내년) 8월에 조선의 백두산과 평양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호소문을 통해 “2017년은 위대한 김일성 주석 각하의 탄생 105돌과 김정일 각하의 탄생 75돌, 경애하는 김정은 각하께서 조선의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에 높이 추대되신 5돌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6일 ‘2017년 백두산위인칭송대회 국제준비위원회’를 결성해 세계 각국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보냈다. 이미 백두산위인칭송대회를 내년에 열겠다고 보도해 왔지만, 구체적인 개최 시기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한은 호소문에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을 김일성(4월 15일), 김정일(2월 16일) 생일과 함께 ‘성대히 경축’(기념)하자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김정은을 선대 반열에 올려 김씨 일가의 정통성을 과시하는 등 김정은 우상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북한 주민들의 동요 차단과 체제 결속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 부자 동상 모습/연합뉴스


북한은 마다브 쿠마르 전 네팔 총리와 수카르노 전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의 차녀인 라흐마와티 수카르노푸트리를 각각 국제준비위원회 명예위원장과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는 북한의 전통적인 우호국들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도 끄떡없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의 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언제 완성될지 주목된다. 우상화 완성 단계를 동상 건립으로 보고 있어 그 시기는 김정은 동상이 북한 각지에 세워질 때로 추정된다. 북한은 국가적 기념일인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에 맞춰 각지에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새로 세우며 건립식을 열고 자축한 바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선대급으로 올리는 작업은 동상 건립이 완결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김씨 부자 동상은 북한 전국에 3만5,000여개가 있다”고 설명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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