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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끈 英 외무, 브렉시트 반대 기고 공개돼 곤혹

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외무장관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반대 의견을 담은 기고를 썼던 것으로 드러나 곤혹을 치르고 있다. 존슨 장관은 브렉시트 결정을 끌어낸 브렉시트파 대표 인물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더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2월 당시 런던시장인 존슨이 언론에 게재할 목적으로 작성했지만, 실제 언론에는 실리지 않은 기고를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존슨은 이 기고에서 EU 회원으로 남는 것은 “세계와 유럽을 위해 요긴하다”고 표현했다. 또 EU는 “영국 기업들이 더 활용할 준비가 이미 돼 있는 우리 문앞에 있는 시장이다”라며 “EU 회원국 분담금은 모든 접근의 대가로는 작은 것이다. 왜 우리가 (EU에) 등을 돌리려고 하는가?”라고 적었다. 이는 EU 잔류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제가 된 기고가 작성된 시점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EU 잔류 입장을 천명한 가운데 그의 절친으로서 유력한 차기 총리감인 존슨의 견해에 관심이 집중됐던 시기다. 존슨 장관은 이날 BBC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찬반 마음을 바꾼 것이냐는 질문에 “압도적으로 EU 탈퇴를 선호하는 긴 글을 썼다. 그 뒤 나 자신을 향해 이를 반대하는 주장을 써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반대편 입장에서 풍자적인 느낌의 글을 썼다”고 해명했다. 존슨은 현재 외무장관으로서 내년 3월말 이전에 시작될 EU 회원국들과의 브렉시트 협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결정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 존슨은 사실상의 차기 총리로 여겨졌지만, 총리 경선 도전을 포기해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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