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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역겨운 여자" 막말에 여성 유권자들 '싸늘'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역겨운 여자”(nasty woman)발언 이후 여성 유권자들이 트럼프에 더 등을 돌렸다. 대선후보 간 토론장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날린 막말이 여성 표심을 더욱 싸늘하게 만든 것이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발언 이후 여성 표심의 변화를 분석한 기사에서 트럼프가 막말 이후 여성 유권자들에게 더욱 멀어졌다고 전했다. 에밀리 디비토(23·여)는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지지했지만 지난 19일 펼쳐진 마지막 대선후보 TV 토론을 계기로 클린턴과의 연대감이 더욱 생겼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트럼프가 성차별적인 막말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토론에서 클린턴이 은퇴자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부자 증세를 하겠다며 트럼프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도중 트럼프는 “정말 역겨운 여자”라고 난데없이 껴들었다. 이에 대해 디비토는 “나는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지만 그녀(클린턴)와 연계됐다는 자부심이 들도록 만든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트럼프의 막말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뉴저지의 여성 유권자 패티 스타이츠(61)는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지만 “토론에서 하기에는 분명히 적절하지 않은 말이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마지막 토론에서 클린턴에게 보인 일상적인 모욕이 아이러니하게도 전문직 여성들 사이에 반(反) 트럼프를 위한 슬로건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특히 유권자가 많아 경합주 승패의 열쇠를 쥔 교외 지역에서 트럼프의 막말 후폭풍에 완패할 수 있다는 점을 공화당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여성 혐오적 발언들에 더해 대선 토론 막말은 여성 지지도 악화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인다. ABC뉴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55%의 여성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35%)에 20%포인트 앞섰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백인 유권자의 62%가 클린턴을 지지해 트럼프(30%)와 32%의 지지율 차이를 보였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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