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고 국가 기밀문서를 사전에 받아보며 국정 전반에 깊숙이 개입해왔다는 ‘최순실 스캔들’이 외신들에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은 25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보도하며 “국가 기밀을 무책임하게 다룬 부분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사설 이메일 서버를 이용한 것과 유사하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LAT는 이밖에 스캔들이 최순실씨가 의혹 투성이인 재단 두 곳에 회사들을 압박해 수백억원의 기부금을 거둬드리고 개인 사금고처럼 사용한 의혹도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미스터리한 여성과 친밀한 관계인 것을 인정하고 놀라운 공개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또 해당 여성이 박 대통령의 멘토였던 최태민 목사의 딸이라는 사실도 소개했다.
일본 언론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 총리 특사 접견 문건 관련 내용에도 주목했다. 교도통신은 박 대통령이 취임 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특사를 접견할 당시의 관련 문건이 최씨에게 전달된 의혹이 제기됐다며 “최씨가 박 대통령의 대일외교에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검찰이 압수 수색한 재단 설립에는 청와대가 관여했다는 시각이 강해, 최씨와의 불투명한 관계를 둘러싸고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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