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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조카 장시호, 스포츠법인 세워 예산 7억 따내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37·개명 전 이름 장유진)가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1년 새 정부예산 6억7,000만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우수한 영재를 발굴해 조기교육시킨다’는 취지를 내걸고 만든 사단법인으로, 지난해 6월 등록됐다. 체육계에선 이 단체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김종 차관의 주도로 설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재단의 회장은 스키 국가대표 출신인 허승욱 씨고, 이사진에는 빙상 이규혁과 전이경 씨를 비롯해 동계 스포츠 스타 출신들이 포함돼있다. 하지만 이 센터의 실질적인 설립과 운영에는 장시호 씨가 깊숙이 개입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2015년(1억9,900만원), 2016년(4억7,700만원) 예산을 문체부에 신청하고, 교부받을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기존의 설상·빙상협회가 아닌 새로운 단체에 지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소요 예산 자체가 무리하게 부풀려 짜여있는데도, 문체부는 삭감없이 지원금 전액을 국민체육진흥공단을 통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장시호 사무총장은 문서 결재란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홈페이지는 일일 데이터 전송량 초과로 현재 차단된 상태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첫 사업으로 올해 초 평창 등에서 각각 2박3일짜리 스키·빙상캠프를 열었다. 정부가 지원한 1억9,000여만원의 예산과 참가비, 후원금을 합쳐 총비용은 3억원으로 체육계에선 놀랄 수밖에 없는 규모다.

장유진에서 이름을 바꾼 장시호 씨는 최씨 언니의 딸로, 승마선수 출신이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도 장시호씨를 따라 승마선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계에서는 K스포츠재단 이외에도 최순실 씨와 연관된 회사들이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이권에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7일 ‘최순실 게이트’ 파문과 관련해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유진 씨가 사실상 실세라고 밝히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 씨의 조카, 즉 바로 위 언니인 최순덕 씨의 딸이 장유진”이라며 “저는 이 분이 가장 실세라고 본다. 최 씨의 대리인 역할을 지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YTN 캡처]

[사진=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홈페이지 캡처]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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