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오후 9시 30분부터 고영태씨가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았다고 28일 발표했다.
고씨는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2008년 패션 업계에 발을 들여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든 본인. 지난 2013년 초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들고 다니면서 유명해진 회색 핸드백의 브랜드로 알려졌다.
고씨는 최순실씨가 운영하는 업체 ‘더블루K’의 독일법인과 한국법인의 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더블루K는 최씨가 K스포츠재단 자금을 빼돌리는 통로로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수사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소환 조사는 고씨가 자발적으로 요청해 이루어졌다. 고씨는 최씨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행방이 묘연했다가 전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에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이승철 부회장과 전경련의 박모 전무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인다. 전경련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들이 800억원에 가까운 출연금을 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 최씨는 미르·K스포츠재단을 통해 자금을 사유화하고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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