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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5% 관세폭탄 발언 현실화하나...아시아 주요기업 초긴장

중국 철강업계도 미국 관세정책 변화 불똥 우려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보호무역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아시아 주요 기업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산 제품에 최고 45%의 ‘폭탄 관세’를 물리고 아시아 자동차 기업들의 우회 수출을 견제하기 위해 멕시코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트럼프의 공약들이 현실화할 경우 도요타와 현대·기아차 등 아시아 간판 자동차 기업과 중국 철강업체들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아시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이들 국가의 대미 수출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장 대미 최대 무역 흑자국인 중국은 폭탄 관세가 현실화할 것을 우려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경선 기간에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미국에 대한 ‘강간’이라고 표현하며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중국 경제가 수출은 몰론 성장률 목표 달성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SCMP는 트럼프 주장처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전년대비 87%, 금액 규모로는 4,200억 달러(483조 원) 줄어들 수 있으며 이 경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4.82%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케빈 라이 다이와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과 중국 양국이 관세율 관련 협상을 벌이겠지만 관세율이 15%나 30%만 부과되더라도 중국 GDP는 각각 1.75%, 3.81% 감소하는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내에서는 전 세계 과잉 공급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중국 철강 기업들이 관세 폭탄의 주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올 5월 중국산 냉연강판에 522%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 주요 철강사를 상대로 가격 담합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미국의 대중 통상 압력 강화 가능성에 중국의 기업인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고 있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이날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똑똑한 사람이고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절대 등한시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양국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함께 일하지 않는다면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도 “트럼프 승리가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이라며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뒤 중국 증시가 떨어진 것은 중국인 투자자들의 트럼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들도 수출산업을 중심으로 일본 기업의 실적 불투명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쏟아 냈다. 대미 수출 거점으로 멕시코를 활용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만들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검토까지 단행하게 되면 북미 자동차 판매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철강업계도 미국의 통상 압력 강화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올 들어 일본의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에 대해 연달아 반덤핑 관세 적용을 결정한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층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WSJ와 파이낸셜 타임스(FT) 주요 외신들도 트럼프의 당선이 아시아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낮은 임금과 대미 수출 가격 경쟁력 등을 노려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소니,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 아시아 주요 대기업들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대미 수출에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면서 “트럼프가 NAFTA와 한미 FTA를 포함해 대부분의 자유무역협정을 재검토한다면 이는 도요타와 혼다, 닛산, 현대기아차 등 미국 의존도 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이날 사설에서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로서는 트럼프가 지휘하는 미국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며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강화 등 많은 발언을 했지만 취임 후 정작 어떤 정책을 펼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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