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이날 백악관에서 한 블록 떨어진 모처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차기 행정부의 청사진 그리기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정권인수팀에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리치 배거 전 뉴저지 상원의원,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의장, 사모펀드 회장 출신인 윌리엄 월튼, 베어스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데이비드 멀패스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캠프의 한 관계자는 “정권인수팀의 규모는 역대 공화당 당선인이 꾸린 팀에 비해 대단히 작은 규모”라며 “인수위가 그릴 청사진은 입법이 필요한 거창한 정책방안보다는 현안 위주의 짧은 메모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팀은 수많은 현안을 취임 첫날에 해야 할 일, 취임 100일 이내에 할 일, 취임 200일까지 해야 할 일 등으로 분류해 타임 테이블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취임 첫날 이행할 공약으로는 무역협상 전면 재검토 내지 철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WSJ는 “트럼프가 취임 첫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철회, 유엔 기후변화 프로그램에 지원 취소 등을 선언할 계획”이라고 캠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는 또 취임 100일 안에 세 가지 구조개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말했다. 여기에는 사회보장 제도 개혁과 쉬운 해고를 골자로 하는 노동법안 개정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WSJ는 “트럼프는 의회라는 관문을 넘을 필요 없는 행정명령만으로 가능한 구조개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의회와의 관계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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