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철 취약계층에 냉난방비 등을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신청률 96%를 달성했다. 올해는 단 한 분의 취약계층도 추운 겨울을 보내지 않게 하겠다.”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올해 겨울철 에너지복지의 사각지대를 ‘제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해부터 저소득층 복지사업으로 겨울철(12월~4월) 에너지바우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기초생활보장법에서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 수급자 가구원 가운데 노인과 장애인, 영유아, 임산부 등이 있는 에너지 취약가루를 대상으로 난방에너지 구입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저소득층이 추운 겨울을 보내지 않게 약 8만~12만원 내외의 바우처를 지급한다.
에너지공단은 이 사업에서 지난해 96%라는 신청률을 달성했다. 다른 공공기관의 복지사업의 신청률이 50~6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강 이사장은 “우리나라 복지사업은 기본적으로 신청해야 받을 수 있는 구조인데 사람들이 잘 몰라서 못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에너지공단은 96%의 신청률을 기록해 복지전달체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노력의 결실이다. 저소득층이 겨울철 에너지복지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전국 60만 가구에 일일이 안내문을 발송했다. 전국 지자체와 에너지공급회사, 사회보장정보원, 카드사, 아파트 관리소 등 저소득층과 연락할 수 있는 5만여 명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에너지복지 혜택을 알렸다.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을 대신해 지자체 공무원이 신청할 수 있는 직권신청제도를 도입하고 카드사용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가상카드도 만들었다.
올해는 전국 읍면동을 중심으로 마을의 저소득층의 사정을 잘 아는 10만여 명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우리 동네 따뜻한 마을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 지난해 수급자는 올해 신청절차를 생략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강 이사장은 “에너지바우처 제도를 국내 에너지 복지의 대표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