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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된 피용, '佛 트럼프' 르펜 돌풍 잠재울까

정부지출 축소·공공부문 감원

강력한 신자유주의 정책 앞세운

'대처주의' 신봉 보수주의자

'극우' 르펜과 결선투표 예상

여론조사서 크게 앞서지만

좌파 외면땐 이변 가능성도





프랑스 제1야당인 공화당의 대통령선거 후보로 ‘대처주의’를 신봉하는 보수 개혁주의자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공식 선출됐다. 집권 사회당의 몰락으로 내년 프랑스 대선은 중도우파인 공화당과 극우정당 국민전선 간 양당 대결구도가 될 것으로 일찌감치 예고돼온 가운데 강력한 신자유주의 정책을 앞세운 피용 전 총리가 ‘프랑스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마린 르펜 국민전선 당수의 돌풍을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피용 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프랑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2차 결선투표에서 득표율 66.5%로 알랭 쥐페 전 총리에게 압승을 거두며 대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피용 전 총리는 지난 20일 경선 1차 투표에서 유력한 대선후보였던 쥐페 총리를 16%포인트 차이로 앞지르며 ‘깜짝’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피용 전 총리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후 “프랑스 국민은 완전한 변화를 위한 행동을 원한다”며 “이제 나는 프랑스의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바꿔놓는 보기 드문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에 비유하는 피용 전 총리는 강력한 자유시장정책을 표방하는 개혁주의자이자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주의자다. 그가 제시한 경제공약들은 1,000억유로 규모의 정부 지출 축소와 공공 부문에서 50만명의 일자리 감축, 현행 35시간인 주당 노동시간 확대, 정년연장, 부가가치세 2%포인트 인상, 500억유로 규모의 기업 세금 감면 등 프랑스에서 보기 드물게 강력한 친시장적 처방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또 사회 분야에서 동성애와 낙태에 반대하는 한편 이민자에 대해서도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 내 강경우파에 속하는 피용 전 총리의 경선 승리가 내년 4월 치러질 프랑스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일단 집권 중도좌파인 사회당의 부진 속에 공화당의 피용 전 총리는 반이민정책과 유럽연합(EU) 이탈 등 포퓰리즘 정책을 앞세운 르펜 국민전선 당수와 나란히 2차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대선은 내년 4월23일 실시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일 뒤인 5월7일 1, 2위 득표자끼리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현재로서는 결선투표에서도 피용의 압승이 예상된다. 이날 여론조사 기관인 해리스인터랙티브와 오독사가 발표한 조사 결과 피용 전 총리와 르펜 당수의 양자대결에서 피용은 각각 64%와 71%를 득표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 각국에서 예상 밖의 결과를 낳은 포퓰리즘 ‘도미노’ 현상이 프랑스 대선을 뒤덮으면서 피용 전 총리의 ‘대처식’ 신자유주의 개혁정책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도 성향이 강한 쥐페 전 총리가 중도우파부터 좌파까지 폭넓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아우를 수 있는 것과 달리 친기업적인 피용 전 총리의 경제정책은 공화당이 국민전선을 저지하는 데 필요한 좌파 유권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플로리앙 필리포 국민전선 부대표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피용 전 총리의 경제정책은 유럽연합(EU)이 그리스 경제에 내린 긴축처방과 같다면서 “이는 중산층과 가난한 연금수급자, 근로자 계층에게 끔찍한 정책이며 아무런 경제적 성과도 낳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반글로벌화, 보호주의 정책을 앞세워 사회당에 등을 돌린 노동자 계층의 표를 끌어모으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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