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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특별전으로 만나는 인간문화재

이재필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장

이재필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장




‘명무(名舞), 이매방 아카이브로 만나다’라는 제목의 특별전이 전북 전주시에 위치한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에서 11월26일 개막했다. 지난해 8월 타계한 국가무형문화재 승무와 살풀이춤 인간문화재인 고(故) 우봉 이매방(1927~2015)이 생전에 즐겨 사용했던 손때 묻은 소품들을 모은 자리다. 직접 의상을 제작하며 사용한 재봉틀과 공연 의상, 전성기 때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사진·영상 자료를 기증받아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인간문화재의 생애사적 자료는 그들이 실연하는 기·예능에 치중한 나머지 그 가치에 비해 너무나 소홀히 다뤄졌다. 이 때문에 많은 소장 자료들이 방치되고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자료를 잘 활용하면 사료가 되지만 잘못 두면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특히 자료를 아카이브로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면 전문적 지식과 물리적 시스템이 구비돼야 하기에 개인이 도맡기는 쉽지 않다. 정부 차원의 자료수집 및 지원시스템이 시급히 가동돼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특별전은 인간문화재의 전승 활동 과정에서 그들이 남긴 삶의 자료들에 주목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기 위해 국립무형유산원이 중점사업으로 추진한 ‘무형문화재 전승자 컬렉션 사업’의 성과물이다. 인간문화재 유가족, 제자 등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 덕분에 이매방을 비롯한 여러 작고 인간문화재의 많은 유품이 기증됐다. 수집된 자료는 디지털 전환, 훈증소독의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첨단시설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학술연구와 전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된 후 지금까지 594명이 인간문화재로 인정됐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 모든 분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 ‘인간문화재 컬렉션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이렇게 찾아진 삶의 면면들은 이매방 아카이브 특별전처럼 전시에 활용될 뿐 아니라 내년에 조성되는 ‘인간문화재 명예의 전당’에 자리를 잡아 그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무형문화재 전승자에게는 명예와 자긍심을, 일반인들에게는 인간미와 생명력이 넘치는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선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다양하고 많은 자료의 지속적인 축적이 관건인 만큼 현재 무형문화재 역사를 남기고 계신 전승자와 연구자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이재필 국립무형유산원 조사연구기록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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