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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달리다 '더블, 더블'…우즈 "내 맘 같지 않네"

히어로 월드챌린지 1R

초반 줄버디 선전 후 실수 연발

1오버파로 18명 중 17위 그쳐

"사흘 남아 만회 가능" 자신감

홈스 8언더 선두 마쓰야마 2위

타이거 우즈가 2일 히어로 월드챌린지 1라운드 경기 중 이마의 땀을 닦고 있다. /나소=AFP연합뉴스




8번홀까지 4언더파, 나머지 10개 홀에서는 5오버파. 466일 만에 돌아온 타이거 우즈(41·미국)가 복귀전 첫날 두 얼굴을 보여줬다.

우즈는 2일(한국시간) 바하마 나소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2개를 쏟아내 1오버파 73타를 쳤다. 18명 출전자 중 순위는 17위. 선두 JB 홈스(미국·8언더파)에는 9타나 뒤졌고 아래로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2오버파) 한 명뿐이었다.

우즈는 많은 갤러리의 관심 속에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랐다. 연습 그린에 있던 더스틴 존슨과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 동료 선수들도 연습을 잠시 멈추고 우즈를 지켜봤다. 드라이버 샷이 왼쪽으로 당겨져 벙커 주변 러프에 떨어졌으나 아이언 샷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파를 기록했다. 3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그는 6번부터 8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 한때 공동 선두에 나섰다. 8번홀(파3) 티샷은 홀 1m 안쪽에 바짝 붙었다. 재기 가능성을 낮게 본 일부 회의론자들을 머쓱하게 만든 장면이었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79승을 쌓은 ‘황제’의 면모는 거기까지였다. 이후로는 실수를 연발했다. 9번홀(파5)에서 뒤땅치기 어프로치 샷 미스로 첫 보기를 기록했고 이후 티샷이 줄곧 당겨지면서 애를 먹었다. 16번홀(파4)에서는 억새에서 볼을 빼낸 끝에 2타를 잃었고 마지막 홀(파4)에서는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다시 더블보기를 범해 결국 오버파 스코어를 써냈다. 후반 부진으로 통계는 좋지 않게 나타났다. 티샷을 13개 홀 중 여섯 차례만 페어웨이로 보냈고 그린적중률도 61.1%에 머물렀다. 퍼트 수는 26개였다.



나이키의 골프클럽 생산 중단으로 새로운 장비를 시험 중인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드라이버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커트 구질을 시도했지만 왼쪽으로 당겨지는 샷이 나왔다”고 티샷 난조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대체로 느낌은 좋았다”며 “다만 막판에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타수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공백기가 길었지만 다행히 2번홀 정도부터 경기의 흐름에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아직 사흘이 남아 만회할 여지는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즈와 동반하며 이븐파(공동 12위)로 마친 패트릭 리드(미국)는 “우즈는 몇 번 스윙 실수를 했지만 볼 컨트롤이 좋았다. (정상 궤도에) 정말 가까워졌다”고 평했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선두 홈스에 1타 뒤진 7언더파로 2위에 올랐고 출전자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존슨(3위)이 6언더파로 3위에 자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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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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