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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서 연쇄 폭탄테러 "불길 하늘로…지옥같았다"

터키 정부 배후로 PKK 지목

사망 38명·부상자 155명…사망자 다수는 경찰

AKP, 대통령제 개헌안 제출…에르도안 장기집권 길 열릴듯

10일(현지시간) 밤 터키 이스탄불 베쉭타쉬 홈 경기장 외곽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를 감식하기위해 수사관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이스탄불=EPA연합뉴스




터키 이스탄불 중심부의 축구경기장 인근에서 10일 밤(현지시간) 두 차례의 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38명이 사망하고 155명이 다쳤다. 터키 정부는 희생자들을 위한 국가 애도의 날을 지정하고 배후에 쿠르드족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있다고 지목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11일 전국에 조기를 걸라고 명령하고 하루 동안 애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카자흐스탄 방문계획을 연기했다.

앞서 전날 밤 오후10시30분께 이스탄불 보다폰 아레나 축구경기장 인근에서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보다폰 아레나 축구경기장은 축구팀 베쉭타쉬의 홈구장으로 부르사스포르와의 슈퍼리그 경기가 끝난 직후였다. 한 차례 폭발이 지나고 45초 뒤 경찰들이 모여 있던 인근 마카 공원에서도 자살폭탄 공격이 이어졌다. 당초 사망자는 29명으로 알려졌으나 생명이 위독한 중상자가 치료 도중 사망하면서 38명까지 늘었다.

현장에서 테러를 목격한 오므러 일마즈는 “지옥과 같았다. 불길이 하늘로 치솟았고 사람들은 주변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 황급히 테이블 아래로 숨었다”고 전했다.



아직 이번 테러의 배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터키 정부는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PKK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누만 쿠르툴무스 부총리는 CNN에 “정황들이 PKK를 가리키고 있다”며 “조사가 끝나면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지만 지금은 어떤 것도 분명히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터키 경찰은 이번 폭탄 공격과 관련한 용의자 10명을 체포하는 등 본격적인 배후 색출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지자들에게 터키의 안보와 군사·경제 등 다방면을 공격하라는 신호를 보낸 만큼 IS가 배후일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테러와 테러조직들, 그리고 그들의 배후세력을 극복해야 한다는 신의 뜻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며 내부결속을 다졌다. 또한 “경기가 끝난 직후 폭탄 공격이 발생해 인명 피해가 컸다”며 “우리는 또 한번 이곳 이스탄불에서 테러의 추한 모습을 목격했고 이는 모든 형태의 가치와 도덕을 깔아뭉개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이 소속된 정의개발당(AKP)은 대통령중심제 개헌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개헌안은 터키의 권력구조를 기존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변경하는 것이 핵심으로 대통령은 3연임이 가능해져 이론상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2029년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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