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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김의 뉴욕통신] 뉴욕의 훈훈한 연말

줄리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Inc.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줄리아 강 한국어학과장(앞줄 맨 왼쪽) 등 한국계 자원봉사자들이 뉴욕 할렘에 위치한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고등학교 학생들에서 재능기부를 한 뒤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뉴욕에서 한국인들의 의미있는 기부행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 화제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해외에서 한국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따뜻하고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013년 처음 시작된 뉴욕의 ‘사랑 나눔 꿈 나눔’ 캠페인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어가 필수인 뉴욕 빈민가 할렘의 데모크라시 차터 고등학교에서 재능기부가 이뤄지고 있는데 각 분야 전문가로부터 책을 기증받아 한국인 유학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한국어로 쓰인 정치 및 경제 서적을 뉴욕에 위치한 한글학교에 기부했고, 세계적인 요리사 장조지 (Jean Georges) 가 응원의 의미로 친필 서명과 메시지를 담은 책을 요리를 공부하는 유학생에게 특별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 캠페인은 유명 사진작가, 아나운서, 사업가, 주미 한국영사관 소속 직원들이 ‘독도’ 관련 책을 기증하는 등 릴레이 나눔 운동으로 확산돼 의미를 더했다.

올해는 할렘의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고등학교’ 에서 젊은 변호사, 사업가 출신 한국인 등과 함께 필자도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행사를 진행하는 내내 미국 학생들이 너도 나도 “안녕하세요” 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고 출중한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줄리아 강 한국어학과장 수업에 일일교사로 참여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을 만났는데 열정이 대단해 보였다. 이날 대학 진학은 꿈조차 꾸기 힘든 빈민층 학생들을 위해 대학 입학과 한국어 공부의 중요성에 관해 강의했다. 이 강의는 강연자들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선택과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를 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학생들의 질문이 너무 많아 시간 내 마무리 하지 못할 정도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고등학교는 뉴욕에 위치해 있어 졸업하려면 제2외국어 3학점과 동시에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뉴욕에서는 각 학교 별로 여러 외국어 수업이 실시되지만 이 학교에서 제공되는 필수 외국어는 한국어 한 가지이다. 그런데 학생의 95% 이상이 흑인이고 나머지는 히스패닉계라 이들이 한국어를 배운다니 신기할 뿐이다.

재능기부에 참여한 변호사 한예선씨는 “학생들의 열정에 놀랐다” 고 말했다. 변호사 최승호씨 역시 “기대 이상으로 아이들의 많은 관심과 질문을 받아서 놀라웠다” 며 추가적인 재능기부 뜻을 밝혔다. 최초로 캠페인을 시작한 알렉스 전씨는 “한국 출신 전문가들과 뜻이 맞아 시작한 작은 기부행사가 세계적 명사들도 동참하고 올해에는 특별 강연까지 추가로 진행해 뿌듯하다” 며 웃었다.

뉴욕에서 올 한 해 음식, 음악, 뷰티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문화가 나름대로 반응을 일으켰는데, 현지 한국 커뮤니티의 봉사활동까지 확대된다면 한국 브랜드를 좀 더 알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줄리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Inc.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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