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초급당위원장 회의에서 행정관료화를 강하게 질타하며 관료주의와 부정부패 해소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이 지난 25일 평양에서 열린 제1차 전국 노동당(전당) 초급당위원장 대회 3일차 회의에서 ‘초급당을 강화할 데 대하여’란 제목의 ‘결론’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당 사업의 행정관료화가 ‘요령주의와 공명주의’, ‘세도와 전횡’, ‘부정부패’ 등의 근원이 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혁명을 망쳐먹게 되며 나중에는 (당이) 자기의 존재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관료화를 없애는 것을 ‘주 타격 방향’으로 삼아 ‘일대 사상공세’를 벌이기로 했다며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를 근원적으로 없애기 위한 전당적 대책을 강조했다.
특히 “당 정책에 대하여 말로만 외우면서 그 집행을 위한 사업을 눈가림식으로, 요령주의적으로 하는 단위들이 있다”며 “기본 과업을 제대로 못 하는 당 조직들은 과연 우리 당과 혁명에 필요한가 하는 데 대하여 심각하게 반성해보아야 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군수공업 부문 초급 당조직에는 핵·경제 병진노선 관철을 위한 첨단 무기개발을 주문했고 영화예술 부문에 대해서는 ‘침체 상태’라고 지적하며 분발을 요구했다.
지난 23일 개막한 초급 당위원장 대회는 이날 3차 회의를 끝으로 폐막했다. 전국 규모의 초급 당위원장 대회가 개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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