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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늘리면 뭐하나

4년간 7만4,000여개 설치…무단횡단 사고 안 줄어





경찰이 무단횡단 사고를 막기 위해 횡단보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사고 건수는 줄지 않고 있다. 무작정 횡단보도를 늘리기보다 도심 내 차량의 속도를 낮추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전국에 새로 설치한 횡단보도 수는 7만4,000여개에 이른다. 전국 횡단보도는 △2012년 17만113개 △2013년 17만7,517개 △2014년 18만4,200개 △2015년 20만9,323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9월까지 5,432개의 횡단보도가 추가로 설치돼 21만5,000여개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문제는 횡단보도가 크게 늘고 있지만 정작 무단횡단 교통사고 건수는 연평균 7,000건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청 교통사고 자료를 보면 무단횡단 사고는 △2012년 7,064건 △2013년 6,991건 △2014년 6,705건 △2015년 6,917건에 달했다. 결국 지난 4년간 횡단보도 수를 26.3%나 늘렸지만 매일 20여건의 사고가 일어날 정도로 사고 건수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차량 속도보다는 횡단보도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만 사고방지대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부터는 무단횡단 사고방지대책으로 이면도로 횡단보도 간 거리를 200m에서 100m로 단축하는 도로교통법 시행령을 개정해 앞으로 더 많은 횡단보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해외 교통 선진국은 보행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심 내 차량 제한속도를 50㎞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는 보행자의 동선을 고려해 횡단보도 이격거리를 50m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사실상 사고 방지를 위해 필요한 곳에는 이격거리의 구애를 크게 받지 않는 셈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조준한 박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처럼 차량의 도심 제한속도가 60㎞인 상황에서는 횡단보도가 많아져도 사고가 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며 “차량 속도를 낮추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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