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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친박, 책임져야 마땅" 서청원 "우린 범죄자 아니다"

與 올 첫 의총 '진흙탕 싸움' 얼룩

印·친박핵심 동반탈당 목소리도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개발언을 통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탈당 요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친박 인사 청산을 놓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 간 독설 공방으로 얼룩졌다. 당 안팎에서는 마땅한 대권주자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인적청산을 놓고 하루하루를 내홍으로 지새다 지지층 이탈로 당 해체의 길을 재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부에서는 인 비대위원장과 친박 핵심으로 탈당을 거부하고 있는 서 의원, 최경환 의원이 동반 탈당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현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열린 의총에서 인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이 직을 잃을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며 “그분을 가까이에서 모셨던 사람에게 ‘대통령과 함께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아닌가”라며 서 의원과 최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의 탈당을 거듭 압박했다. 그러면서 “어린애도 아니고 책임질 방안을 스스로 결정하는 게 성숙한 모습”이라고도 했다. 이후 사회자가 비공개 전환을 선언하자 맨 뒷자리에 앉아 있던 서 의원이 돌연 “공개로 발언하겠다”고 밝혀 장내에 일시 긴장감이 흘렀다. 일부 의원들이 “비공개로 하라”며 만류했지만 서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단상으로 나와 바로 앞에 앉아 있던 인 위원장을 향해 “목사님”이라고 지칭하며 무려 25분 동안 작심한 듯 독선·강압·독주·공갈·협박 등과 같은 독설을 쏟아냈다. 서 의원은 “우린 범죄자가 아니다. 당을 사당화하는 목사님의 패권주의를 고치지 않으면 당을 떠나라”고 화살을 돌렸다. 이어 한 친박계 의원이 제출한 위임장을 꺼내 읽은 뒤 “의원들을 공갈·협박한 목사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의원들이 자괴감을 느끼는지 아느냐”며 “목사님한테 위임장을 냈으니 비대위원장에게 충성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의원들의 자존심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최경환 의원도 의총에는 불참했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저 보고 탈당하라는 말은 대통령의 탄핵을 당연시하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대통령을 버리고 도망가는 일은 결코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며 탈당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인 비대위원장은 상당수 친박계가 인 위원장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게 좋지만 결국 안 되면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서·최 의원 등에 대해 출당 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지만 서·최 의원이 끝까지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인 위원장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흠 의원은 “당이 하나로 모일 수 있게 서 의원과 인 위원장 두 분이 결자해지하라”며 당 일부의 인 비대위원장과 서·최 의원의 동반 사퇴 및 탈당 목소리를 전했다.



인명진(오른쪽)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의원총회 참석을 위해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 들어서며 서청원 의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나윤석·류호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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