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우리 갑순이’(문영남 극본, 부성철 연출)에서 갑돌과 갑순의 동창이자 절친인 ‘배달통’ 역할로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린 ‘고영민’은 드라마가 중반 이후로 접어들면서 점차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주 갑돌과 갑순의 결혼식에서 사회를 봤던 달통은 갑돌과 갑순 연애사의 산증인이며, 두 사람의 오작교이기도 하다. 둘이서 싸우면 서로 달래주기도 하고, 양다리를 걸치면 가서 혼을 내주기도 하는 등 갑돌과 갑순에게 없어서는 안될 감초 같은 존재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 갑순이’ 제작진이 공개한 비하인드 컷을 보면, 이번 주부터 달통에게도 새로운 스토리가 펼쳐질 분위기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달통은 구청에 배달차 왔다가 갑돌의 직속 선배인 김영란(아영 분) 주무관의 치마에 짜장을 묻히게 된다. 죄송해서 어쩔 줄 모르는 달통에게 영란이 괜찮다며 친절한 미소를 짓자 달통은 심쿵하게 된다. 또 영란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저장했다는 말에 갑돌에게 ‘김영란 주무관이 자신의 번호를 딴 것 같다’며 ‘왜 자신의 번호를 가르쳐 줬냐’고 따지는 등 달통이의 헛다리 짚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과연 달통의 헛다리일지, 아니면 갑돌의 결혼 후 맥이 빠진 김영란 주무관과 새로운 멜로까지 관계가 진전될지 향후 스토리에 궁금증이 더하고 있다.
한편, 달통의 역할을 맡은 고영민은 촬영 현장에서 제작진에게 남모를 상처 한 가지를 털어놓았다. 주위 많은 사람들이 ‘낭만닥터 김사부’ 10회에서 음주 운전자로 출연한 배우 이강욱과 자신의 외모가 너무 비슷해서 ‘우리 갑순이’에 나오는 달통을 모두 ‘이강욱’으로 착각한다는 사연이다. 한국예술종합대학교 대학원 동기이기도 한 두 사람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데, 이런 오해를 자주 받아서 이제는 면역이 되었단다. 서로 외모가 비슷해서 실제로 연극 ‘사물의 안타까움성’에서는 ‘포트럴’이라는 같은 배역을 맡기도 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고영민은 “‘우리 갑순이’에서 존재감있는 ‘배달통’ 고영민으로 이름 석자를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마지막으로 “앞으로 남은 20여회차 동안 달통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우리 갑순이’의 씬스틸러 ‘배달통’의 새로운 스토리가 기대된다.
‘우리 갑순이’는 21일 토요일 저녁 8시 45분 2회 연속 방송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