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씨(21)의 국내 압송이 다음 달 이후로 미뤄진 가운데 정 씨의 변호인은 정유라 씨가 한국에서 ‘정치적 희생자’라는 주장을 전했다.
올보르 지방법원은 정 씨의 구금 만료 시한을 12시간 앞둔 30일 오전 9시(현지 시간) 열린 구금 재연장 심리에서 “정 씨가 석방될 경우 달아날 우려가 있다”며 덴마크 검찰이 요청한 구금 기한 연장을 진행했다.
정유라 씨는 1일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뒤 이튿날 법원의 구금 연장 심리를 통해 이날까지 4주간 구금 결정이 내려진 상황이다.
이에 정유라 씨와 변호인은 심리에서 정 씨에게 20개월 된 아이가 있다는 점을 들어 “구금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으며 정 씨는 “전남편이 특검을 통해 긴급 구난 요청을 신청해 아이를 한국으로 데려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주덴마크 한국대사를 통해 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자신이 한국으로 자진해 돌아가는데 동의하지 않으면 아이를 빼앗아 가겠다는 식으로 특검과 한국 대사관 측이 협박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대사관 측은 “대사가 정유라 씨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씨의 변호인은 정 씨가 한국에서 ‘정치적 희생자’라는 논리를 주장했다.
특별검사가 야당인 국민의당 추천으로 임명됐다는 점을 강조한 뒤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난다면 국민의당이 정권을 이어 받느냐”는 다비드 벨플룬 검사의 질문에 “(국민의당) 지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벨플룬 검사는“(정 씨의 압송에 대해) 추가로 검토할 사항이 있어 한국 특검에 추가 정보를 요구했으며 결정까지는 몇 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으며 “압송 결정을 내려도 정 씨가 불복해 재판을 신청할 경우 시간은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점 특혜 등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혐의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으며 구치소 생활에 대해서는 “덴마크 경찰이나 다른 덴마크 분들이 굉장히 잘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30일 올보르 지방법원에서 열린 구금 재연장 심리에 출석해 이처럼 말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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