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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강남 재건축시장] 중개업소에 문의전화 빗발...개포4 전용면적 42㎡ 한달새 7,000만원↑ 9억

<재건축단지 가보니>

개포 재건축 35층 제한 없어 사업 진행 급물살

반포1도 전용 59㎡ 호가 지난달보다 3억 껑충

층고 제한 압구정은 값 내려도 거래 없어 '대조'

"당분간 가격 조정""봄돼 봐야" 시장전망 엇갈려





#10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상가의 공인중개업소 대부분은 전화를 받느라 쉴 틈이 없어 보였다. B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달 초에는 3~4건에 그쳤던 거래가 이달 들어서는 벌써 10여건 체결됐다”며 “다른 지역과 다르게 사업 진행에 걸림돌도 없는데다 막바지에 다다르니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난 6일 관리처분계획 주민공람을 끝내고 오는 7월 주민 이주를 목표로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인근 중개업소도 마찬가지다. C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달 급매물이 정리되며 확실히 매수세가 많이 붙은 모양새”라며 “단지가 워낙 커 장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재건축 층수 제한 입장 발표 후 강남 부동산 시장이 출렁인 10일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개포지구 1단지 상가 내 공인중개업소에 시세표가 붙었다. /송은석기자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35층 서울시 층고제한 방침에 걸려 한파가 불고 있는 것과 달리 개포 재건축시장에는 온기가 돌고 있다. 개포동 저층 아파트들의 재건축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으면서다.

이에 시세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개포4단지 전용면적 42㎡의 경우 지난달 8억3,000만~8억6,000만원이었지만 최근 9억원을 넘겼다. 1단지 전용 42㎡도 지난달 초 9억원 중반에서 최근 10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재건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층고제한인데 지금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는 개포동 아파트는 이 부분에서 자유롭다”면서 “사업 속도 측면에서 원활하게 진행되니 거래가 붙고 시세에 반영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 재건축단지도 사업 속도가 붙으며 호가가 뛰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전용 59㎡의 호가는 최근 최고 15억5,000만원으로 지난달 초보다 3억원가량 뛰었다. 전용 84㎡ 역시 호가가 2억원가량 오른 25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반포주공1단지 인근 D공인 대표는 “지금은 매물도 많지 않고 거래가 ‘올스톱’된 상황”이라며 “사려는 사람은 며칠 새 호가가 너무 올라 결정을 못 하고, 팔려는 사람도 나중에는 지금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망설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호가 급등은 무엇보다 재건축 사업 진행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반포주공1단지의 재건축 사업은 전용 59㎡ 1,500가구의 3주구와 전용 84㎡ 이상 2,090가구의 1·2·4주구의 재건축 조합이 별도로 설립돼 추진 중이다. 이들 모두 내년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기 위해 연내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4주구의 재건축 계획안은 1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교통대책, 최고 층수 등 주요 쟁점들이 통과돼 이달 중 수권소위원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조합이 보완·제출한 계획안 검토가 끝나는 대로 수권소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3주구 재건축 조합 역시 상반기 중 시 건축심의를 거쳐 서초구에 사업시행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반면 강남 대표 재건축단지 중 한 곳인 압구정지구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11·3 부동산대책이 나온 이래 문의도 줄고 거래 자체도 끊기다시피 한 상태다.

구현대아파트 인근 C공인중개사 대표는 “매수자는 헐값 매물을 원하는데 아파트 소유주는 예전 가격을 고집하고 있어 올 들어 신현대·구현대 합쳐 3~4가구밖에 거래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보다 가격을 5% 내리겠다는 소유주가 있지만 매매가 안 된다”며 “찬바람 정도가 아니라 얼음 바닥”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출렁이는 강남 재건축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11·3 부동산대책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2015년 말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강남 재건축 시세는 17.7% 오른 반면 11·3 부동산대책 이후 최근까지는 겨우 1.12% 하락했다”며 “계절적인 비수기인지, 시장 냉각인지를 확인하고 대책 완화를 얘기하려면 하반기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대책이 시장에 확실히 시그널을 준 것으로 보이지만 봄 성수기까지 지켜봐야 조정양상이 이어질지를 판단할 수 있다”며 “봄 시장이 약보합세로 간다면 하반기에는 지역별로 본격적인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호황기에나 쓸 수 있을 대책을 사실상 경제위기 상황에 내놓아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조정이 폭넓게 길게 이어지고, 특히 지방은 장기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재유·고병기·박경훈·이완기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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