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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나선 대우건설, 해외발주처와 소송전 예고

"계획된 만큼 생산량 안나와"

알제리 비료공장 발주처, 손배 청구

2014년 완공후 준공승인 지연탓

대우건설 "미수금 등 1,000억 손실"





매각을 위해 실적 개선에 나선 대우건설이 해외 사업에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대우건설은 주요 해외 사업장의 잠재 부실을 지난해 4·4분기 실적에 반영하는 ‘빅 배스’를 단행하고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예년의 두 배 수준인 7,00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은 해외 사업 특성을 감안하면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알제리 비료 공장 건설 공사를 발주한 오만과 알제리 합작 법인 ‘엘 자지리아 오마니아 릴 아스미다’가 최근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대상으로 국제 중재 기관인 국제상업회의소(ICC)에 8,107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중재 청구를 제기했다. 손해배상 청구 사유는 계약 위반 및 중과실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발주처가 공장에서 계획된 생산 능력만큼의 생산량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현재 공장이 가동 중이며 실제 생산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미쓰비시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지난 2008년 수주했고 컨소시엄 지분 비율은 미쓰비시중공업 74%, 대우건설 26%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2014년 9월 공사 완료 후 시운전 진행 및 점검 결과 이상이 없었지만 발주처의 준공 승인이 지연돼 아직까지 준공이 완료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컨소시엄은 발주처를 상대로 미수금 지급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중재 청구를 준비해왔다. 이런 시점에 발주처가 먼저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하며 선수를 친 것이다.

결국 공사대금 지급을 둘러싼 발주처와 시공사 간 갈등이 손해배상 중재 청구로 이어진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건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에서 저유가 및 경기 둔화 등으로 자금 사정이 악화된 발주처들이 예전보다 공사 대금 지급에 까다로워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대우건설의 3·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미수금은 146억원, 미청구공사금액은 875억원이다. 컨소시엄은 준공 지연에 따른 손실까지 포함해 약 11억달러(1조2,6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발주처에 청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발주처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가 받아들여지더라도 지분 비율을 감안하면 대우건설 몫의 보상 금액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발주처 측의 청구 금액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보상 금액 규모가 예상보다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대우건설의 올해 해외 사업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발표한 2016년 연간 영업손실은 5,030억원으로 국내 사업에서 8,1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해외 사업에서 1조3,165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올해 대우건설이 목표한 영업이익 달성이 해외 사업 실적에 달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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