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취임 2개월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19일 여론조사 업체 갤럽이 1,5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58%에 달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45%를 유지했던 지지율이 일주일 사이 8%포인트나 고꾸라진 것이다. 미국 대통령의 취임 초 지지율이 50%를 넘지 못한 것은 지난 1953년 갤럽이 조사를 시작한 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처럼 추락을 거듭하는 것은 반(反)이민 행정명령, 건보 개혁안 등 행정부의 핵심 정책이 곳곳에서 헛발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른 것도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갤럽은 미국 건강보험개혁법(ACA·오바마케어)의 대체법안인 트럼프케어가 어떻게 안착하느냐에 향후 지지율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보험혜택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백인 노동자 계급마저 돌아서며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게 갤럽의 관측이다.
한편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와의 커넥션 의혹을 조사 중인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는 내통설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혀 지지율 반전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대선 기간에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증거를 찾았느냐는 질문에 “대답은 간단하다. ‘아니다(No)’”라고 답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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