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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강상재 최준용 앞질러 수상 '유도훈 감독'과 볼뽀뽀 '박수갈채'

강상재(23·전자랜드)의 ‘뒷심’이 친구 최준용(23·SK)을 앞질러 화제다.

올해 정규리그 시상식의 격전지였던 신인왕 부문의 승자는 강상재로 결정됐다. 27일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강상재는 전체 기자단 투표 101표 중 96표를 받아 최준용(5표)을 제치고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에 올랐다.

시즌 초반만 해도 경쟁에서 앞선 쪽은 최준용으로 정해졌다. 그러나 최준용이 지난해 12월 무릎부상을 당하면서 주춤한 사이 강상재가 맹활약을 펼치며 급부상을 당했다.

강상재는 시즌 초반 리그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으나 후반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6강행에 힘을 보탠 것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기록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최준용의 소속팀 SK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7위로 시즌을 끝낸 반면 강상재는 소속팀 전자랜드가 6강 플레이오프에 합류해 ‘팀 프리미엄’을 얻은 것도 작용했다.

그래서인지 최준용은 이미 시상식 도중 신인왕 결과를 예상한 듯 “3년 내로 MVP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목표를 새로 설정하는 모습이었다.

신인왕에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강상재는 담담한 표정으로 걸어 나왔다. “지금 이 신인상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한 그는 “올 시즌 (이종현, 최준용과 함께) ‘빅3’라는 수식어로 많은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철절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3순위 강상재가 아닌 신인왕 강상재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러나 막상 더 많은 박수가 터져나온 장면은 그 다음. 수상 소감을 밝힌 뒤 단상 아래로 내려 가려던 강상재는 ‘신인왕 수상 공약’에 덜미를 잡힌 것.

강상재는 ‘시즌 도중 신인왕을 수상하면 어떤 공약을 걸겠냐’는 질문에 “유도훈(50) 감독님의 볼에 뽀뽀를 해드리겠다”고 언급했었다. 자신의 수상 공약이 담긴 영상이 스크린 위로 흘러 나오자 강상재는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공약은 공약, 결국 강상재는 단상 위에 올라온 유 감독의 뺨에 어색하게 입술을 댔고 박수와 웃음소리가 나왔다. 그리고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외국인 선수들의 당혹스러운 표정이 차례로 비추는 가운데 유 감독과 강상재는 손을 마주잡고 사이 좋게 단상아래로 내려갔다.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전자랜드는 이날 시상식에서 신인왕 강상재를 비롯해 베스트5·수비 5걸에 선정된 박찬희(30), 식스맨상을 받은 정병국(33) 등 여러 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해 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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