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서 승객 가방 노린 2인조 70대 소매치기 검거

모두 소매치기 전과 10차례 넘는 선수들

소매치기 하려는 거 서로 알아보고 인연 맺어

시내버스 안에서 조직적으로 여성 가방을 소매치기 한 7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시내버스 안에서 여성 가방 속 지갑을 훔친 소매치기 김모(78)씨와 류모(73)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와 류씨는 올해 1월 20일 낮 12시 30분께 성북구를 지나는 시내버스 안에서 A(51)씨 지갑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를 받고 있다.

이들은 김씨가 몸으로 A씨를 가리면, 류씨가 가방 지퍼를 열고 지갑을 빼내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지갑에 들어있던 현금 52만4,000원은 2명이서 나줘 가졌다.

경찰조사 결과 류씨와 김씨 모두 동종 전과가 10차례가 넘는 소매치기 ‘선수’들이었다.



이들은 지난 1월께 서울 모처에서 한 쪽이 범행을 하려는 것을 알아채고 다른 한 명이 말을 걸면서 서로 알게 됐고, 함께 다니면서 공동범행을 저질렀다.

김씨와 류씨는 사람이 많은 시장이나 버스에서 소매치기 범행을 일삼았으며, 자신들이 70대 노인이어서 주변 사람들이 경계를 덜 한다는 점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생활고 때문에 소매치기를 계속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면서 “혼잡한 대중교통이나 봄 행락철 축제 장소 등에서는 핸드백이나 가방을 앞으로 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