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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개혁 안하면 프렉시트"...마크롱의 작심발언?

"EU 기능 장애로 佛 국민 분노"

결선투표 일주일 앞두고 경고

대통령 당선후 反EU 가능성 시사

르펜은 '脫유로화' 기조서 한발 빼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7일)를 약 일주일 앞두고 친유럽연합(EU)인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 전진당 후보가 “EU는 개혁하지 않을 경우 프렉시트(Frexit, 프랑스의 EU 탈퇴) 가능성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았다. 반면 반EU 성향의 극우파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는 ‘탈(脫)유로화’ 기조에서 한 발을 빼며 지지층 확대에 나섰다.

마크롱 후보는 4월30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EU가 지속 가능한 개혁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결국 프렉시트나 극우정당의 부상을 보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나는 (당선된) 다음날부터 EU와 프랑스 EU 프로젝트의 심도 있는 개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친 EU이며 이번 선거에서 EU의 이념과 정책들을 끊임없이 지지했다. 세계화 속에서 프랑스 국민과 나라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연 뒤 “하지만 EU의 기능장애에 (프랑스) 국민들이 극도로 분노하고 참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했다”고 언급하며 EU의 개혁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만약 EU가 지금처럼 계속 기능하도록 허용한다면 (국민에 대한) 배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크롱 후보의 이번 발언은 금융위기 이후 회원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표류하는 EU에 개혁을 촉구한 것이지만 대선 기간 내내 EU 수호자를 자청해온 그가 프렉시트 등을 언급하며 입장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서구 주요 언론들은 이를 좌파나 우파 등 기존 정당 이념 기조와는 상관없는 행보를 이어 온 마크롱의 특징이 반영된 발언이라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마크롱을 ‘급진적 중도파’라 칭하며 그가 기존 양당 구도에서 벗어난 ‘제3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마크롱 후보가 ‘대통령 이후’까지 염두에 둔 외교적 발언을 내놓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높은 지지율로 극우파의 부상을 견제하며 금융시장의 안정을 이끌어낸 가운데 영국 탈퇴로 인한 EU 분담금 문제로 독일과 갈등 중인 프랑스의 입지 등을 고려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반면 반EU·반이민 공약으로 기치를 높여온 르펜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탈유로화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는 같은 날 외신 인터뷰에서 “유로화를 버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선 투표에서 마크롱에게 큰 격차로 패배할 것이라 예상되는 가운데 지지층을 넓히고자 입장을 바꾼 것이라는 해석이다. 르펜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곧바로 프랑스와 EU의 관계를 재협상하고 6개월 이내에 프렉시트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1차 투표 문턱을 넘은 이후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당 대표에서 사임하는 등 우파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오는 7일 치러지는 가운데 마크롱 후보는 르펜에게 20%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 이는 지난 달 대선 1차 투표 이후 마크롱 후보는 소폭 감소하고 르펜 후보는 소폭 상승한 결과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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