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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꿈 끝까지 믿은 부폰 불혹에 세번째 챔스 결승

유벤투스 4강 2차전 모나코 꺾어

21년만의 '빅이어' 탈환 도전

유벤투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아래)이 10일 챔피언스리그 모나코전에서 킬리앙 음바페의 슈팅을 쳐내고 있다. /토리노=AFP연합뉴스




“우승 기회가 한 번 더 올 거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꿈을 갖고 산다면 그 꿈을 끝까지 믿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유벤투스(이탈리아)의 백전노장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9)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꿈’을 언급했다. “2년 전에는 모두가 당시 경기가 제 생애 마지막 챔스 결승일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는 이후로도 늘 꿈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우리는 카디프(결승전 장소)로 가게 됐다.”

유벤투스는 이날 AS모나코(프랑스)와의 4강 홈 2차전에서 마리오 만주키치와 다니 아우베스의 득점으로 2대1로 승리, 1·2차전 합계 4대1로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 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결승은 다음달 4일 열린다.

지난 1995년 이탈리아 세리에A에 데뷔해 1,000경기 넘게 골문을 지키고 있는 부폰에게는 세 번째 챔스 결승이다. 2003년 AC밀란과 우승을 다퉜고 2015년에는 FC바르셀로나와 맞닥뜨렸다. 그러나 각각 승부차기와 1대3 패배로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다. 숱한 세리에A 우승과 UEFA 올해의 선수상, 월드컵 우승, 야신상 등을 쓸어담은 부폰이지만 챔스 트로피 ‘빅이어’는 품지 못했다. 부폰은 우리 나이로 불혹에 세 번째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날 선제골도 부폰의 손에서 시작됐다. 재빠르게 왼쪽 측면의 알렉스 산드로에게 던져 공격을 전개했고 만주키치가 마무리했다. 2대0으로 승부가 기운 후반 킬리앙 음바페에게 골을 내줘 무실점 행진이 여섯 경기에서 멈춰 섰지만 측면이 허물어져 나온 어쩔 수 없는 실점이었다. 부폰은 이번 대회에서 690분을 무실점으로 버티고 있었다. 2015년 8월 우디네세전 이후 시작된 유벤투스의 홈 무패행진은 계속됐다. 2년 만에 결승을 밟게 된 유벤투스는 21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세리에A 우승이 확정적인데다 코파 이탈리아 결승에도 올라 있어 트레블(주요대회 3관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한편 프랑스리그 선두인 모나코는 19세 축구천재 음바페의 기록적인 한 방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부폰이 1998 프랑스월드컵 대표로 뛰던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음바페는 이날 챔스 4강 최연소 득점(만 18세140일) 기록을 세웠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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