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여성화가 천경자(1924~2015)가 홍콩에서 작가 최고 경매가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서울옥션(063170)은 오는 28일 홍콩 완차이 그랜드하얏트호텔 내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하는 ‘제 22회 홍콩세일’에 천경자의 1966년작 ‘봄비(Spring Rain -Stay)’를 포함한 총 87점 약 182억원(1억2,536만 홍콩달라) 규모를 출품한다.
희소성 높은 작품인 천경자의 ‘봄비’는 작가의 대표적 소재인 미인과 뱀에서 벗어난 몽환적 분위기의 풍경화라 눈길을 끈다. 세로로 긴 화폭을 3단으로 나누어 위를 바다, 아래를 산으로 구성한 뒤 그 사이에 마을을 표현했다. 경매 추정가는 약 15억~22억원 선이다. 천경자의 기존 최고가 낙찰작은 지난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8억2,000만원에 팔린 ‘고흐와 함께’였다. 이번 출품작 ‘봄비’는 시작가가 15억원이므로 낙찰만 된다면 천 화백의 작품 최고가를 다시 쓰게 된다.
그간 홍콩 경매시장은 한국 미술의 최고가 경신의 주무대였다. 한국 미술품 최고가 기록인 김환기의 노란색 전면 점화가 63억3,000만원에 낙찰된 것을 필두로 이우환·박서보 등 원로작가와 홍경택·김동유 등 중진작가들이 홍콩 경매에서 ‘작가 최고가’를 깼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근대미술은 서구화·근대화의 역사적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 정서적 공감대를 이루는 데다, 한국 현대미술 특유의 손맛과 선(禪) 사상을 배경으로 한 수행적 태도 등은 고유한 특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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