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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내통 의혹 트럼프, IS 기밀까지 넘겼나

WP "코미 해임후 러 대사에 전달"

민주당 "정보 당국의 빰 때린 것"

백악관은 "거짓 뉴스" 전면 부인

FBI 새국장 후보에 정치 인사 올려

80년 정치 중립 원칙 훼손 논란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경질과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러시아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관련된 기밀 정보를 넘겼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전현직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된 다음날 백악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와 만나 IS 관련 첩보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인사들에게 IS 테러리스트가 항공기 내에서 랩톱컴퓨터를 이용해 테러를 감행하려 한다는 세부내용을 알렸다”며 “동맹국 간에 극비에 부치는 기밀이 러시아에 전달돼 미국의 중요 정보원이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밀에는 정보가 수집된 시리아의 한 도시 관련 내용도 포함돼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첩보의 출처가 중동국가임을 암시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이를 근거로 정보수집 경로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편인 러시아가 해당 정보를 악용할 경우 시리아에서 IS를 격퇴하려는 미국의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상원 정보위원회 간사인 마크 워너 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측에 기밀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정보당국의 뺨을 때린 것과 마찬가지”라며 “정보원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 간 회동에 동석했던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외무장관과 테러 위협에 대해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첩보나 군사행동 등은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관련 보도는 거짓 뉴스”라고 반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16일 “보도는 완전히 헛소리”라며 “반박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눈엣가시’였던 코미 전 FBI 국장을 경질한 트럼프 대통령은 FBI를 자신의 친위대로 만들려는 야심까지 드러내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12명의 FBI 국장 후보군에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신을 포함해 3명의 당파적 인사가 포함됐다. 정치이력을 가진 인물이 국장에 오를 경우 80여년간 이어진 FBI의 정치적 중립 원칙은 깨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순방을 떠나는 19일 전에 후임 국장을 지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35년 에드거 후버가 초대 FBI 국장에 오른 이래 7명의 리더 중 정치적 이력을 가진 인물은 없었다”며 “국가 최고 법집행 명령기관 수장 자리를 놓고 전례 없이 위험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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