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우리새끼’ 토니안이 뒤늦게 아버지의 마음을 깨달았다.
2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토니안이 절친 김재덕과 함께 2011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토니안은 김재덕과 함께 아버지의 납골당을 향해 가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토니안은 “어릴 때 우리집이 굉장히 잘 살았다. 갑자기 어느날 미국을 가자고 하시는데 집을 구했는데 되게 조그마한 원룸 아파트였다. 부모님 사업이 잘못되셔서 500만원 돈만 들고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맨몸으로 갔다. 아빠가 미국에서 셰프로 취직을 하신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매일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셨다”며 “아버지가 매일 술을 드셨다. 하루는 마음이 그래서 무슨 일 있으시냐고 여쭤봤는데 ‘미안하다’고 하셨다. 술을 왜 드시는지 처음으로 이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토니안은 “할 수 있는게 공부 밖에 없었다. 중학교 2년 동안 올A로 전교 1등을 했다. 성적표를 보여주니 아버지가 좋아하시더라”라고 밝혔다.
토니안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데뷔를 위해 나는 혼자 한국을 왔다. 아버지는 가수가 되는 걸 반대하셨다. 한국 갈 때 아버지가 ‘엄마도 볼 겸 갔다 와라’라고 하셨다. 방학 끝나면 돌아올 줄 아셨던 건데 그리고 몇 년간 못 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토니안은 “군대를 갔다가 휴가 나왔을 때 아버지를 뵈었는데 살이 너무 많이 빠지셔서 깜짝 놀랐다. 군에 있을 때 아버지가 암판정을 받고 수술 하시고 치료를 받고 계셨는데 나는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토니안은 “아버지가 본인의 마지막을 예감하신 듯, 정신이 없으신 상태인데도 한국에 오셨다. 해장국을 드시고 싶다 해서 먹었는데 미국에 돌아가자마자 쓰러지셨다. 이후 아버지는 날 알아보지 못했다. 암세포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이가 다 되었더라. 한 가지 암이 아니었다. MRI 사진을 보니 편안하게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후 아버지의 납골당 앞에 선 토니안은 “제가 사고 치고 온 날, 진짜 부끄러워서 못 오겠더라”며 “이제 좀 다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토니안은 “어릴 때 아버지 술 드시는 걸 너무 싫어했는데 제가 그렇게 산다”며 “그때 아버지가 너무 힘드셨구나, 내가 너무 몰랐구나. 아버지 이야기만 조금 들어줬다면 덜 외로우셨을텐데.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