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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주민 갈등으로 공사 난항

주민들 사생활침해·주차문제로 항의

공사장 걸어잠그는 등 소동도

YG "공사 차질없이 진행하겠다"

삼성강변아파트 주민들이 19일 YG사옥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신다은 기자




YG엔터테인먼트(YG) 측이 400억원대 신사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신사옥 부지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사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석 달째 YG신사옥 건설에 반대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어 완공예정일인 2019년 1월을 맞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YG는 지난해 12월부터 458억원을 투입해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 3,145㎡(951평) 규모의 신사옥을 건설해 왔다. 신사옥은 2019년 1월까지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YG신사옥과 마주 보는 아파트의 주민 20여명이 건설에 반대하면서 공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YG가 낙점한 마포구 합정동 397번지는 아파트와 빌라가 밀집된 주택지역이다.

YG신사옥 인근 삼성강변아파트 주민들은 YG사옥 소유의 편의시설과 주차장입구가 아파트에서 5m도 채 떨어지지 않아 향후 사옥이 완공되면 소음과 불편이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YG사옥 앞은 신사옥 건설 전에도 연예인을 보러 온 외국인 관광객들로 자주 붐볐다. 주민들은 자동차 100대 수용규모의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주택가 안쪽에 들어서면 출퇴근 시간대 차량 혼잡, 시설관리, 사생활 침해 등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한영순(72)씨는 “아파트 바로 맞은편에 편의시설을 만들면 사람들이 몰려올 텐데 쓰레기 관리는 어떻게 할 거며, 우리 집 거실도 다 들여다볼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주민들은 공사현장과 삼성강변아파트가 바로 맞붙어 있고 골목길이 좁아 각종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19일 주장했다./신다은 기자




19일 삼성강변아파트 4층에서 밖을 내다본 모습./신다은 기자


YG측과 주민들 간 불통으로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주민 우순애(73)씨는 “(YG측이) 공사한다고 미리 알리지도 않았다. 어느 날 공사벽(펜스)이 올라와 있었고 아파트 앞에 편의시설을 지을 거라고 했다. 이게 함께 사는 주민에 대한 예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월 11일 12명의 주민들이 공사장을 항의방문을 하자 공사관계자들이 바깥에서 공사장 문을 잠그는 등 양측이 문 하나를 두고 1시간 동안 대치하기도 했다. 소동은 인근 지구대에서 경찰차가 출동한 후에야 마무리됐다.

YG 측은 민원에 대응하되 공사는 예상 완공일에 맞춰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YG는 출근시간이 타사보다 자율적이어서 교통 혼잡을 초래할 일이 적고, 편의시설과 주차타워는 아파트 2층 높이에 안 닿도록 낮게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편의시설이 너무 가까워 사생활을 침해 당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아파트 쪽으로 조경수를 놓아 주민들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공사 측 의견을 쉬 신뢰하지 못하면서 양자간 조정 절차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이미 건물이 다 지어지고 나면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게 아니냐”며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YG 측은 “최대한 의견을 반영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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