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21·토니모리)이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정상을 향해 한 발짝 더 전진했다. 이정은은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CC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6,835야드)에서 계속된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그는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렸다. 공동 2위 안나린(21·교촌F&B), 오지현(21·KB금융그룹·이상 3언더파)과는 2타 차이로 전날 1타였던 리드 폭을 더 벌렸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에서 이정은과 5차 연장전 끝에 우승한 김지현(26·한화)이 3타 차 공동 4위에 오르면서 두 선수가 다시 한 번 우승 다툼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김지현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첫날 공동 26위였던 순위를 크게 끌어 올려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시즌 1승이 있는 이정은은 “(김)지현 언니는 후배들에게도 친절한 선배라 즐거운 승부가 기대된다”면서도 “두 번 지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우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이날 버디만 4개를 기록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8m 파 퍼트를 놓친 그는 “샷과 퍼트 감이 아주 좋아 안정적인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1개의 보기가 긴장감을 줘 오히려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키 장은수(19·CJ오쇼핑)가 김지현과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고 1타를 줄인 김예진(22·비씨카드)이 1언더파 단독 6위로 뒤를 이었다. 장하나(25·비씨카드)와 아마추어 국가대표 최혜진(학산여고3) 등 6명이 공동 7위(이븐파) 그룹을 이뤘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지난해 US 여자오픈 우승자 브리트니 랭(미국)은 2오버파 공동 15위로 올라섰고 KLPGA 투어 시즌 상금 1위 김해림(28·롯데)은 공동 32위(4오버파)로 밀렸다. 김자영은 6오버파 공동 53위로 3라운드행 막차를 탔고 출산 휴가 전 마지막으로 대회에 나선 양수진(7오버파)은 1타 차이로 컷오프됐다.
/인천=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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