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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프듀' 후광 얻은 뉴이스트-핫샷, 그들에게 남겨진 숙제들

지난 4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해 뜨겁고도 뜨거웠던 약 3개월의 대장정 끝에 ‘프로듀스 101 시즌 2(이하 프듀 101)’ 최종 데뷔 멤버 11인이 ‘워너원(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됐다.

/사진=CJ E&M




비록 내가 응원하는 연습생이 아니다 하더라도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자 모두 ‘꽃길’만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나는 것, 그게 바로 ‘프듀 101’의 매력 아니었을까. 방송을 통해 그들의 땀과 데뷔를 향한 염원을 모두 지켜봐온 만큼, 탈락한 연습생 누구 하나 안타깝지 않은 사람이야 없었겠지만 그 가운데서도 특히 뉴이스트와 핫샷은 두고두고 아픈 손가락처럼 남았다.

물론, ‘프듀 101’이라는 프로그램이 그들에게는 마지막 희망과도 같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황민현과 하성운이 ‘워너원’ 계약 만료시점인 2018년 12월까지 이중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두 사람의 원 소속팀인 뉴이스트와 핫샷은 이대로 공중분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가장 컸다.

그러던 가운데 뉴이스트와 핫샷 측이 지난 19일 각각 공식 입장을 통해 워너원 소속 멤버들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로 올 하반기 활동을 시작할 계획을 밝혔다. 각각 2012년, 2014년에 데뷔한 뉴이스트와 핫샷은 지난해 활동을 끝으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아왔으나 이번 ‘프듀 101 시즌2’를 기점으로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팬들은 이 같은 결정을 적극 반기며 두 팀의 컴백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쏟아지는 관심만큼,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그들에게 몇 가지 숙제가 남겨졌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 ‘완전체 - 1’, 멤버의 공백을 채워라

황민현과 하성운의 부재가 불가항력과도 같은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두 사람의 공백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황민현과 하성운이 팀 내에서 각각 리드보컬과 메인보컬의 역할을 담당했던 만큼 그들이 채워줬던 자리는 고스란히 다른 멤버들의 몫이 됐다.

물론 활동 당시에도 두터운 보컬 층과 탄탄한 실력을 자랑했던 두 팀이지만, 황민현과 하성운이 보여줬던 보컬 색깔을 어떤 새로운 색채로 덧씌울지에 대한 궁금증도 더해지고 있다.

# 팬들이 원하는 방향성

뉴이스트와 핫샷의 역사는 ‘프듀 101’을 출연하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두 팀 모두 방송을 기점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었다. 이 말은 곧 시청자들에게 드리운 ‘프듀 101’의 잔상이 진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뉴이스트 보다는 플레디스 연습생 김종현, 강동호, 최민기가 익숙하고 핫샷 키드 몬스터 보다는 아더앤에이블 연습생 노태현이 익숙한 것처럼, 개개인의 역량에 주목하며 꾸미지 않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팀으로서 무대에 오른 연습생들의 낯선 모습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단적인 예로 뉴이스트의 ‘잠꼬대’나 핫샷의 ‘엠아이핫샷’ 무대만 봐도 과연 ‘프듀 101’에 나온 사람과 동일 인물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 의상이나 콘셉트 등에서 상당 부분 차이가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볼 때 기존의 팀 정체성과 폭발적으로 늘어난 새로운 팬 층이 원하는 방향성 사이에서 어떠한 명쾌한 절충안을 내놓느냐가 두 팀의 주요한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팀 정체성이 모호해질 만큼 극명한 변화는 지양하되 ‘프듀 101’라는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그들의 무엇에 열광했는지는 계속 잊지 않고 가져가야 할 부분이다. 이와 함께 방송 이전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증명해내야 한다는 것 역시 그들에게 또 하나의 과제로 남는다.

/사진=아더앤에이블


# 지속적인 콘텐츠

뉴이스트의 경우만 봐도 지난 2013년에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여보세요’가 실시간 음원차트 10위권으로 역주행 하는 등 방송 후에도 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방송의 후광이 채 몇 달이 가지 않을 것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수많은 깜짝 스타들이 배출됐지만, 대중의 관심 속에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수는 그리 많지 않다. ‘프듀 101’ 연습생들 역시 지금이야 쏟아지는 관심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겠지만, 곧 이 관심은 거품처럼 사라지고 만다.

결국 이것은 그들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콘텐츠로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방송 당시 ‘이렇게 실력이 좋은데 대체 왜?’라는 의문에서 시청자들이 뉴이스트와 핫샷 멤버들을 주목했듯이, 두 팀 모두 ‘프듀 101’이라는 이름을 지운 상태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만한 음악과 무대로 다시 한 번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내야 한다.

일 년 반, 하루가 멀다 하고 신곡이 쏟아지는 가요계에서 체감하는 시간은 아마 몇 곱절 이상일지도 모른다. 그 긴 시간 동안 멤버 한 명이 부재 한다는 것은 분명 팀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뉴이스트와 핫샷이 그 시간을 기필코 버텨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간의 뉴이스트와 핫샷의 활동은 굳이 비유를 하자면 칼 한번 제대로 빼보지 못하고 싸움에서 진 느낌과도 같았다. 기약이 없을 것만 같았던 앨범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 어느 때보다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지금이야말로 제대로 승부를 볼 시간이다.

두 팀 모두 긴 시간을 돌아온 만큼, 이번 기회를 성공으로 이어갈 수 있는 신중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디 황민현과 하성운이 워너원 활동을 끝낸 후에 뉴이스트와 핫샷이 마음 놓고 돌아올 수 있는 둥지처럼 남아주길 빌어본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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