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29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박물관 등 대형 전시 사업’의 기술성 평가를 담당할 ‘전문평가단’의 발족식을 개최했다.
‘대형 전시사업’은 전시공간을 기획·설계하고 콘텐츠를 제작·설치하는 문화와 예술이 결합된 지식 집약적 융복합산업이며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공공조달 규모가 크게 늘어 조달청 계약규모도 지난 2013년 675억원에서 지난해 1,228억원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기술성 평가를 통해 계약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평가위원과 입찰업체간 음성적 유착의혹과 평가위원의 전문성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입찰업체의 사전로비 차단을 위해 익명성을 전제로 900여명의 대규모 전문가 풀(Pool)을 운영함에 따라 오히려 전문성만 떨어뜨리고 장기간 반복 평가로 인해 평가위원도 이미 업계에 노출돼 음성적 로비만 부추긴다는 비판이 있었다.
조달청은 이에 따라 국립박물관 학예연구관, 전공분야 교수 등 55명으로 소수 정예 전문평가단을 구성하고 평가위원의 실명과 평가결과를 공개해 책임성을 강화하는 ‘전문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문평가제는 공공 전시사업중 10억원 이상 대형사업에 대해 우선 적용하고 전시사업 특성에 따라 소규모 사업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달청은 향후 전문평가제를 시행해 본 후 평가의 전문성, 공정성 측면에서 운영결과를 분석하여 확대 시행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양호 조달청장은 “박물관 등 전시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평가위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